LGU+ '유독' 출시, SKT와 맞불T우주, 아마존 제휴… 커머스 특화 기반 경쟁력 눈길유독, '구독료 없이' 원하는 상품 골라 가입… 편의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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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코로나19 여파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구독경제 시장이 2025년 100조 원 규모로 평가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통신에 주력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구독경제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신규 구독 서비스 ‘유독’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SK텔레콤이 출시한 구독 플랫폼 ‘T우주’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 요금 형태부터 다른 T우주와 유독

    T우주와 유독은 여러 가지 서비스를 통합해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란 점에서 비슷하지만 기본적인 요금 구조부터 들여다보면 큰 차이가 있다.

    우선 T우주의 경우에는 정액제를 도입했다. 월 9900원에 ▲우주패스 all ▲우주패스 life(SK텔레콤 고객만 이용 가능) ▲우주패스 standard(SK텔레콤 요금제 할인)를 제공 중이며, 우주패스 mini는 월 4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어떤 상품을 가입하더라도 월정액 요금 이상의 쿠폰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가 구독 상품에 포함돼 있다면 효율적이다.

    반면, 유독은 정액제가 아닌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골라서 구독할 수 있는 형태다. 기존 구독 서비스의 경우 사업자가 지정한 서비스를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구독하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유독은 이 같은 이용자들의 페인포인트에 주목했다.

    유독을 활용할 경우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OTT, 배달, 식품, 쇼핑, 교육, 청소 등 다양한 분야의 구독서비스를 선택해서 구독할 수 있다. 하나의 서비스만 선택해도 매월 최소 5%의 할인을 제공하며 2개 이상 선택 시 매월 최대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T우주, 다양한 제휴처 확보... ‘아마존 해외직구’는 차별화 포인트

    T우주의 강점은 다양한 제휴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꾸준히 제휴처를 늘려가면서 50종 이상의 구독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밀착형 혜택 서비스를 강조한 우주패스 life를 추가하면서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편의점·카페 등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제휴처를 모은 구독 상품으로 온라인 쇼핑 포인트 및 해외직구 무료배송 혜택을 중심으로 한 기존 상품들과 차별화를 뒀다.

    다양한 제휴처와 더불어 경쟁력으로 분류되는 요소는 아마존과의 협업이다. 우주패스 life를 제외한 모든 구독 상품에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 및 1만 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지난해 44억 9000만 달러(한화 약 5조 8639억 원)로 전년 대비 29.7%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국내의 경우 아마존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해외직구 플랫폼인 만큼, 이용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 후발주자 유독, 구독경제의 중심 ‘OTT’ 경쟁력 돋보여

    후발주자인 유독은 약 31종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50종 이상을 제공 중인 T우주에 비해 가짓수는 적지만 연내 100종 이상의 서비스로 확대해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독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 중 눈에 띄는 분야는 OTT다. T우주가 SK그룹의 서비스인 웨이브만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최근 KT의 시즌과 합병한 티빙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MAU)가 넷플릭스 1117만 명, 티빙 402만 명, 시즌 157만 명, 디즈니플러스 168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OTT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왓챠 사용자의 65.5%, 티빙 사용자의 43.8%, 웨이브 사용자의 40.7%가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등 OTT 이용자들의 콘텐츠 지불 의향을 감안했을 때 효율적으로 여러 개의 OTT를 구독하려는 이용자들에게 효율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 시장의 경우 이통사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의 IT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휴사들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