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1% 제조업 -1.1%… 민간소비 +3.0%GDI -1.0%… 고물가·손실보상금 착시경기침체 걱정 덜어… 기준금리 인상 여력 확보이창용 "2.75% 올려도 긴축 아냐"
  • ▲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올해 누적적자는 184억5800만달러에 달한다ⓒ연합뉴스
    ▲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올해 누적적자는 184억5800만달러에 달한다ⓒ연합뉴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7% 성장했다. 생산증가에도 실질 국내총소득은 1.0%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소비만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은 491조8776억원으로 1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3.1% 역성장했다. 1분기 3.6% 성장분을 반납한 셈이다.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8%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수출에 미치지 못했다. 고공행진 중인 유가와 곡물가격이 원인으로 보인다. 1분기 0.6% 감소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올해 누적적자 규모는 184억5800만달러에 달한다.

    민간소비는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서비스 부문이 늘어 3.0% 증가했다. 1분기 0.5% 역성장에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정부소비는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1.1% 늘었다. 건설투자는 0.6% 성장했고, 설비투자는 1.0% 감소했다. 운송장비 감소탓이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6.4% 감소했다. 제조업도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1.1%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0.5%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1.8%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고 소비가 성장을 이끌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64조4693억원으로 1.0% 감소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증가도 원인이겠지만, 6%에 달하는 높은 물가 탓에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오르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인상에는 여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전망한 성장률 2.7%를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2분기 동안 각각 0.3%씩 성장하면 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덜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이 성장률 보다 물가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적어도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 2.25% 수준을 연말까지 2.75%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앞으로 한두번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긴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점 시점을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까지로 본다면 3분기까지는 경기침체 가능성 보다 물가의 무게감이 훨씬 높다"며 "8월 금통위에서 0.25%p 인상까지는 정해진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