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못 늘리면 확진자 선별 불가능 위중증 환자 더블링 추세… 고위험군 대응 취약느슨한 재택치료·역학조사 부재 등 위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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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신규 확진자가 11만명을 넘겨 105일 만에 최다치를 찍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3배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대상 자체가 제한된 상황이라 수면 아래 확진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과학방역의 한계로 지적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자료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1789명 발생했다. 

    주말 효과로 확진자가 적었던 전날 4만4689명 대비 6만7100명(150.1%)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93만2439명으로 내일이면 총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통계 수치 아래 숨겨진 확진자가 현격히 많고, 지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역학조사를 진행하지 않아 화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방역의 핵심을 놓쳤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 자 등 제한된 PCR 검사 기준은 소위 ‘일상방역 생활화’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에 진행 가능한 PCR 검사 역량은 85만건이라고 하는데 최근 자료를 보면 최대 25만건 수준에 머물렀다”며 “검사를 쉽게 하기 어렵다보니 통계 수치보다 2~3배 많은 확진자가 쌓이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일주일 전인 7월 27일부터 진행된 PCR건수를 보면 25만4425→18만7361→18만4996→15만8432→10만6859→9만7495건으로 파악됐다. 2일 기준 건수는 아직 집계 중이다. 
     
    앞서 정부는 무증상자도 신속항원검사(RAT)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전환했지만 떨어지는 민감도 탓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야 양성이 확인되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PCR 검사를 선호하고 있다.

    결국 선제적 확진자 선별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고위험군은 감염에 취약한 구조에 갇히게 된다. 이는 위중증 환자 수의 더블링으로 이어졌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282명인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234명으로 83%를 차지하고 있다. 전날(287명) 대비 5명 줄었으나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168명)과 비교하면 1.68배로 늘었다. 2주 전인 지난달 19일(91명)에 비해서는 3.10배다.

    또 전날부터 재택치료 확진자 중 60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하루에 한 번 실시했던 건강 모니터링도 중단됐다. 재택치료자 중 누구나 증상이 있으면 대면진료를 받도록 하자는 취지지만, 고위험군 관리가 느슨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학조사관 확보가 이뤄졌음에도 주변 곳곳에서 터지는 집단감염에 대한 역학조사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6차 재유행 대응의 한계다. 

    김우주 교수는 “정부는 자율과 연대에 기반한 일상방역 생활화를 강조하며 국민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일방적 소통에 불과하다”며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대책을 시행하지도 않으면서 희생만 강요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