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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4%?… 美 금리 전망 '오락가락'

1.5%p 추가 인상… 2.50%→4.0% 전망한은 0.25%씩 올려 연말 3%대 대응 금통위 내부 "자본유출 우려", "빠른 역전방지 필요"

입력 2022-08-04 10:32 | 수정 2022-08-04 10:49
미국이 노동시장 침체 기류에도 과감한 통화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일부 매파 인사를 중심으로 연내 기준금리를 1.5%p 인상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는데 현실화될 경우 연말 금리 수준은 3.75~4.00%까지 치솟게된다. 

한국은행은 0.25%p씩 점진적 금리인상을 통해 연말 금리 상단을 3.00%로 예고한 상태라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1%p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통위원들 역시 "빠른 역전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음을 내놓고 있다.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75%~4%까지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분기 예상보다 더 강력했던 만큼 우리가 이전에 말한 수준보다 더 금리를 올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서 추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0.75%p를 올려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 역시 "물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일은 끝나지 않은 상태로 2%의 물가 달성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을 연재 2.25~2.5%까지 높였다. 시장은 연말 금리가 3.25~3.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매파 성향의 인사들이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금리인상을 둘러싼 연준 인사들의 이러한 발언은 기존 시장 예상치와는 상충된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언젠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금리인상 속도에 제동을 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를 뒷받침 하듯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9%를 기록해 1분기 -1.6%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당장 한국은행 역시 한미 금리격차를 '우려' 수준으로 바라보기 어렵게 됐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수록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13일 열린 금통위원회에서는 한미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경우 자본유출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경고가 뒤따랐다.

한은이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국내외 금리 차가 확대돼 원화 금융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자본 유출 규모가 단기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도 "올해 단기외채비율이 높아지고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도 순유출을 지속해 우려가 커진 상황에 외환부문 건전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안정 등 양호한 펀더멘탈이 중요하다"면서 "최근가 같은 글로벌 금리 급등기에 내외금리 차의 빠른 역전을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이달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 적극적으로 한미 금리역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만약 8월 금통위서 한은이 0.25%p 인상하면 기준금리 수준이 2.50%가 된다. 이어 9월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경우 3.00~3.25%로 뛰어 올라 금리격차는 0.75%p로로 벌어진다. 

한은은 가계부채 누적에 따른 금융 불안, 소비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금리역전이 길게 유지될 때는 자본유출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 속도를 두고 연준위원 간에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한은도 각 금리인상 시점별 시나리오를 두고 파급효과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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