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안 격차 4.7%p… 중노위 조정 결렬19일 찬반투표… 내달 16일 파업"정부·사용자 소극적" vs "노조도 사회적 책임 다해야"
  • ▲ 금융노조는 지난 4월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2년 산별임단투 출정식을 개최했다. ⓒ금융노조
    ▲ 금융노조는 지난 4월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2년 산별임단투 출정식을 개최했다. ⓒ금융노조
    금융권에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산별교섭 조정절차를 거쳤지만 최종 결렬됐다.

    사용자협의회는 당초 0.9% 임금인상률을 1.4%까지 올려서 제시했으나 노조가 요구한 6.1%와 간극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제시한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개선, 노동시간 36시간(주 4.5일 근무),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 등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곧장 쟁의 태세에 들어갔다.

    오는 19일 10만명 전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나선 뒤  23일에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노조는 서울 집회에 2만여명을 모을 계획으로 동원 준비에 들어갔다. 대규모 집회는 6년여 만이다. 

    내달 16일에는 서울 세종대로에서 파업집회를 연 뒤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 속에 사용자측 역시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임금복지에 소극적"이라며 “총파업을 성사시켜 금융노조의 정당한 보상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권의 사회적책임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의 대규모 집회나 파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자칫 부자 노조의 제 밥그릇 챙기기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증가로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들은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정부의 각종 금융정책에 동참하는 등 고통분담을 요구 받고 있다. 

    또 경기침체 우려에 대비한 추가 대손충당금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형편에 금융노조는 조합원의 이익만을 위해 큰 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노사가 모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만큼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한 희생과 양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