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6천억 육박… 역대 최대매크로 불확실성 불구 DDI 출하 견조TV 판매량 부진 영향 하반기 출하 감소 불가피3분기 영업이익 소폭 증가 전망… 역성장 가능성도
  • LX세미콘이 연일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TV 시장의 부진 여파로 올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 2분기 매출 5991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4%, 14.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도 2분기 중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분기는 통상 TV 및 스마트폰 등 주요 전방산업의 비수기인 데다 전세계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매크로 불확실성 영향으로 IT기기 수요 감소라는 악재까지 겹쳤음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주요 부품 공급 차질을 우려한 전방 패널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상반기 동안 이어지면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출하는 견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스마트폰 OLED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건재해 모바일 DDI 출하량도 크게 늘었다. 실제 올 2분기 매출 중 모바일 부문의 비중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7%p 상승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 조치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던 IT, 태블릿향 DDI 출하량은 15~20%가량 감소한 반면 P-OLED향 모바일 DDI 출하량은 5~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TV 부문은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출하량 전망을 당초 2억1700만대에서 두 차례 하향 조정하며 2억1200만대로 축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올해 TV 출하량이 2억1164만대로,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TV 판매 부진으로 하반기 들어 시장 내 TV 세트·패널 재고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요 TV 세트 업체들의 재고량이 9주 수준으로, 평상시의 5주보다 두 배가량 높다. 이에 TV 세트 업체들은 지난 6월부터 패널 구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패널 구매가 줄면서 하반기 DDI 등 핵심 부품들의 출하량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긍정적 요인은 LX세미콘의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봉쇄 조치 영향으로 출하가 지연된 애플향 노트북용 패널과 아이폰14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P-OLED 패널 생산량이 3분기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OLED TV 패널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중국 고객사인 BOE, CSOT 등의 중대형 LCD 패널 생산량 조정 영향으로 최근 2년간 이어진 LX세미콘 실적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는 올 3분기 매출 6569억원, 영업이익 13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2.3% 증가에 그치는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