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 상승세…美 인플레 정점 기대감 반영외국인 7월 이후 순매수 전환…안심 이르다는 분석도18일 7월 FOMC 의사록 발표…연준 긴축 속도 입장 확인
  •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반등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가 다소 사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목하며 변동성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9% 상승한 2527.94에, 코스닥은 0.78% 상승한 831.6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69억원, 301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6569억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올해 들어 ‘팔자’로 일관하던 외국인은 지난 7월부터 순매수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최근 들어 미국 경제지표들의 호조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정점을 지났다는 이른바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예정된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보다는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금리인상 보폭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예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2450~258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확인 등이 꼽힌다. 하락 요인으로는 기업이익 하향 조정과 벨류에이션 상승이 거론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높았다”라며 “필수소비재 가격 상승은 여전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관련 기업 실적이 경기 둔화 우려로 확대될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특히 한국시간 18일 공개 예정인 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7월 FOMC 회의록을 통해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물가 피크 아웃이 경기 경착륙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는 있지만, 에너지 하락에 기댄 물가 피크 아웃은 반대로 매파적인 연준의 명분이 될 수 있다”라며 “고용 시장의 뜨거움이 사라지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지기 전까지 연준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현재 금융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후반부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금리 인하까지도 가격 변수에 조금씩 반영하는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의사록에서 시장 예상보다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는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월마트, 홈디포 등 미국 주요 소비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 기업의 실적이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점화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전망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이 걷어진 만큼 실적 모멘텀이 겸비된 업종에 대해선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반등 구간에서 수익률이 돋보였던 종목 상당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면서 실적 안정성이 부각됐거나, 혹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그룹”이라고 말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주도주가 단기간 주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7월 자동차와 2차전지, 8월 네이버, 카카오 등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9월까지 큰 변수가 없다면 실적주와 성장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