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금리 기조에 따른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뉴데일리DB
자산은 20.0% 증가한데 반해 차입금은 32.0%더 가파르게 늘어난 탓이다. 같은 기간 16개 업종 전체의 차입금의존도가 0.4%p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수 년 동안 마이너스 순차입금의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다. 따라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차입금을 전부 상환하고도 현금성자산이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쌍용차는 영업손실 2613억원, 이자비용으로 154억원을 기록해 -16.9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영업손실 590억원, 이자비용 78억원으로 집계돼 여전히 -7.6의 이자보상배율을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막바지 단계에 있는 M&A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채무부담 등이 해소되면서 재무건전성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3766억원에 이자비용으로 48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른 이장보상배율은 -78.4에 이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자비용의 상당수는 본사의 금융지원 등에 따른 것"이라며 "조만간 코로나19, 생산차질 리스크 등이 해소되면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금리 인상에 소비위축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금리인상과 맞물려 원자잿값 등의 여파로 신차 가격이 점점 올라가는 점도 소비 위축 우려의 원인으로 꼽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할부금리가 기준금리에 후행해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어질 금리인상은 수요를 부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판매는 97만63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18만2298대, 해외에서는 79만4052대로 각각 9.2%, 4.4%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의 글로벌 판매도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한 73만3749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14만868대, 해외에서는 59만2881대로 각각 5.0%, 2.1% 줄었다.
이에 대해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원자재 공급 리스크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구매력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