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나흘 만에 공식 행보로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참석美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 및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기대감미래 준비 위해 신사업 분야 M&A 나설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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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첫 공식 행사에서 기술 중시 강조 및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며 삼성의 미래 준비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나흘 만인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며 첫 공식행보에 나섰다.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이 부회장의 '초격차 기술력 확보'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이 경영 행보를 재개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M&A(인수협상)이나 대규모 투자에도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124조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천억 원에 인수한 이후 멈춘 상태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삼성전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대규모 M&A에는 총수의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삼성은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대규모 M&A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오늘날과 같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 필요하다"며 "당사는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삼성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반도체와 전장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주요 업체들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이와 함께 이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재판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추석 연휴기간에는 재판이 없어 국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유력한 곳은 미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 공장 구축을 결정했는데, 내달 열리는 착공식에 이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거나 글로벌 IT 트렌드를 점검하기 위해,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