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회사 청산… 미국 이어 모든 해외사업 철수컨설팅, 소싱 통해 현지 사업기회 노렸지만 사업중단홈쇼핑 해외 사업 잇따라 짐싸는 중… 대부분 손실만
  • ▲ 지난 2011년 NS홈쇼핑의 중국 법인 설립 당시 모습.ⓒNS홈쇼핑
    ▲ 지난 2011년 NS홈쇼핑의 중국 법인 설립 당시 모습.ⓒNS홈쇼핑
    홈쇼핑 업계의 해외 사업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NS홈쇼핑도 중국 사업에서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지 약 11년만이다. 이로서 NS홈쇼핑은 미국 사업에 이어 중국 사업도 철수하면서 사실상 모든 해외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이런 현상은 홈쇼핑 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2010년 전후로 해외시장에 앞다퉈 진출해왔지만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연이어 철수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NS홈쇼핑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분기 중국의 자회사 NS인터내셔널 차이나(NS International China Co., Ltd.)를 청산했다. 그동안 매출은 발생하지 않아도 법인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NS인터내셔널 차이나는 소멸됐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소싱 등을 맡으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 홈쇼핑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농수산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특성상 규제나 콜드체인 등으로 인한 장벽만 실감했다”며 “시설 투자 등이 없었던 만큼 청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NS홈쇼핑이 지난 2011년 중국 상해에 설립한 법인이다. 직접적으로 홈쇼핑 사업을 진행하는 대신 중국내 홈쇼핑업체를 대상으로 한국의 홈쇼핑기술을 바탕으로 상품개발, 방송제작, MD교육 등 종합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컨설팅 사업이 안정화되면 합자법인, 지분투자 등을 추진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18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17년 매출 2억원을 끝으로 이 법인은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합작의 추진은커녕 매년 수억원의 순손실을 입으면서 30억원에 달하던 자산은 3억원만 남았다. 

    지난해 말 기준 NS인터내셔널 차이나의 자산은 2억원 가량으로 청산 후 NS홈쇼핑이 회수한 자금은 1억원에 불과했다. 이로서 NS홈쇼핑의 해외진출 포부는 결국 꿈으로 그치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NS홈쇼핑은 2009년 미국 시장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2018년에 청산한 바 있다. 

    사실 이런 해외진출 실패 사례는 NS홈쇼핑만의 일은 아니다. 홈쇼핑 업계는 2010년 안팎으로 앞다퉈 해외에 진출했지만 성공사례는 전무하다. 대부분의 해외 법인이 매각, 청산됐으며 사실상 비용 부담만 커지는 실패 수순을 밟아왔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당시 GS홈쇼핑)은 2009년부터 인도, 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 해외 합작법인을 설립했지만 현재 인도, 러시아 법인을 청산하고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만 남은 상태다. 이중 그나마 수익이 발생하는 곳은 중국 합작법인이 유일한 정도.

    CJ온스타일(당시 CJ오쇼핑)도 필리핀과 멕시코, 말레시이사, 베트남, 태국, 중국 등에 적극적 해외 진출했지만 모두 다 철수한 상태다. 이 외에도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호주법인의 청산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태국과 베트남의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의 누적된 적자로 장부가액이 0원으로 사실상 손실처리 됐다.

    롯데홈쇼핑도 중국, 베트남 사업을 정리하고 유일하게 대만 합작법인만 보유이지만 이마저도 차익실현을 위한 지분매각으로 남은 지분은 7.92%에 불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특성상 현지 방송사와 연계가 필수적이이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며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TV홈쇼핑에서 모바일, 이커머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진출의 실패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