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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없어 못파는 전기차 심장 ‘모터코아’… 포스코인터, 꼼꼼한 품질관리가 최우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구동모터코아 포항공장 가보니업계 유일 금형연구소·철저한 품질관리로 경쟁력 확보2025년 유럽공장 양산 이후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목표

포항=이가영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2-08-26 14:06 | 수정 2022-08-26 14:33

▲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지난해 12월 완공한 포항 신공장 전경.ⓒ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냉장고 등 가전에 들어가는 모터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기술품질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에요. 요즘 뜬다니 궁금해하는 기업체가 많지만 막상 직접 보면 다들 못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생산·품질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지난 24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포항 2공장에서 만난 박윤필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코아사업실 실장은 회사의 모터코아 경쟁력이 철저한 품질 관리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터코아는 전기차와 산업용 설비 등 모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말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구동모터코아의 수요 또한 급속도로 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간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선정, 육성해왔다. 

특히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20년 4월 분할해 출범했다. 47년간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해왔으며 국내에서는 천안과 포항에 공장을 두고 있다. 포항 2공장의 경우 앞서 2010년 지어졌지만, 작년 12월 연간 100만대 분량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증설하며 구동모터코아 전용 생산 거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포항 2공장은 곧 다가올 추석 명절도 잊은 채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코끼리만 한 프레스는 ‘쿵,쿵’하는 소리를 규칙적으로 뿜어내며 분주하게 제품을 생산해냈고, 그에 맞춰 직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포스코가 생산한 코일강판을 가져와 용도에 맞게 자르고 모터코아형태로 금형하는 일이 우선이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려있는 0.25T의 코일강판은 눈 깜짝할 사이 거대한 기기로 빨려 들어가 절단, 규격에 맞춰 가공된다. 이후 가공된 얇은 코일 한 장 한 장을 적게는 300장 많게는 600장까지 켜켜이 쌓아올린 후 접착제로 이어붙이면 모터코아의 회전자와 고정자가 만들어진다. 

적층 방법이 관건이다. 전기강판이 얇을수록 모터의 효율이 향상되지만 머리카락처럼 얇은 강판을 빠르게 회전시키려면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야 한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국내 모터코어 제조사 중 유일하게 금형연구소를 자체 보유하고 있어 금형 설계부터 코어 제조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서비스하는 고객밀착형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접착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코팅을 전기강판 표면에 적용하는 셀프본딩 기술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생산된 구동모터코아는 자성을 띠게 하는 마그넷 몰딩 과정을 거쳐 샤프트(기계의 축)와 결합하는 조립 라인으로 보내진다. 고정자 위에 샤프트가 얹혀지면 그 위로 회전자를 쌓아올리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데까지는 총 세 번의 품질검사가 이뤄진다. 접착제가 균일하게 발려졌는지 잘 쌓아졌는지 등 두 차례 꼼꼼한 전수검사를 하고 이후 3차원 측정기를 통해서도 외관과 내관 등 검사에 나선다. 3차원 측정기가 통상 반도체 부품의 검사에 활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터코아가 얼마나 까다롭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행여 접착제가 녹거나 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공장 실내 온도도 항상 26도로 관리된다. 

▲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에서 생산한 구동모터코아.ⓒ이가영 기자


▲ 생산된 구동모터코의 부품을 꼼꼼하게 검사 중인 직원의 모습. ⓒ이가영 기자

▲ 생산된 구동모터코아 부품이 로봇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이가영 기자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확보에 따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09년부터 현대차·기아에 모터코어를 공급해왔다. 2020년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사의 전기차에 모터코아도 공급을 시작했다. 주행 중인 모든 전기차·하이브리트차의 모터코어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제품이라 보면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는 2025년까지 수주 물량이 마감된 상태라 365일, 24시간 내내 공장이 가동 중이다.

박윤필 실장은 “개발 초기부터 고객의 요구사항에 적합한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정자동화와 설비 신예화를 통해 최고의 양산 품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동모터코아사업실로 실장을 맡고 있는 박 실장은 30년 넘게 포스코에서 일해온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포스코 홍콩지사 주재원에 이어 포스코 상해지사 소장, 포스코휴먼스 마케팅실장 등을 지낸 그는 모터코아 사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맞춰 올해 1월부터 해당 사업을 이끌고 있다. 

실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구동모터코아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국내 생산라인을 증설과 자체 보유한 8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중국·인도 생산거점에 생산설비와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유럽과 미주 지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미 중국 및 인도에는 생산법인이 구축돼 가동 중이며 미주지역 공략을 위한 멕시코 공장은 지난달 착공, 2023년말부터 가동 예정이다. 유럽 지역은 고객은 현지화를 지속 요구하고 있으나 원소재 수급 등 선결돼야 할 이슈가 있어서 현재 신중히 검토 중인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내년 1월 투자 승인을 받고 2024년 2월 공장 완공, 2025년부터 45만대 양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국내외 700만대 생산해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 ‘글로벌 톱티어 친환경차 부품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목표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200만대, 중국 200만대, 북미 150만대, 유럽 120만대 등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거점 확대 전략에 맞춰 판매량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2020년 66만대에 이어 작년 120만대를 판매한 바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230만대 수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차 부품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포스코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와 협업을 통해 전기강판 생산에서부터 구동모터코아 및 부품조립까지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보유한 인력· 기술 등 자원을 활용,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현지화와 함께 투자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식이다. 

박 실장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한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해외 생산법인 투자 및 운영에 좀 더 유연성이 확보 가능해지고 실패비용 최소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24일 만난 박윤필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코아사업실 실장.ⓒ이가영 기자

포항=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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