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인 지난해 매출 4984억원…전년比 119%↑미국 전력 수요 늘며 중·저압 케이블 사업 호조1365억 보조금 수혜…해저케이블 투자 구체화
  • ▲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LS전선
    ▲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LS전선
    LS전선이 미국 전선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반도체, 전기차 공장 건설 등에 따른 케이블 수요 증가와 함께 고성장이 예상되는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보유한 미국법인 3곳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4984억원으로 2022년 2276억원 대비 11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분을 이들 법인이 빠르게 흡수하며 실적 성장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미국에서 생산법인 ‘LS Cable&System U.S.A.’와 ‘LS Cable&System America’, ‘LS Cable America’ 등 판매법인 2곳 등 3개 법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새로 설립한 자회사 ‘LS 그린링크’는 사업이 구체화하지 않은 단계로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LS Cable&System U.S.A.는 LS전선이 지난 2017년 LS그룹의 미국 계열사인 수페리어 에식스(SPSX)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 케이블 공장을 인수해 설립한 현지 생산법인이다. 주로 아파트와 주택, 공장 등에 사용되는 중전압(MV) 및 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LS Cable&System U.S.A.의 공장 가동률은 2022년 63.3%에서 지난해 95.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케이블 생산량도 1390만 달러에서 16.2% 증가해 1615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법인의 매출액도 2022년 1849억원에서 지난해 2820억원으로 53.2% 늘었다. 판매법인인 ‘LS Cable & System America’의 매출은 2157억원으로 1년 새 459% 급증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개발과 반도체·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성장과 함께 해저케이블 분야도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예견되는 등 미국은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주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LS전선은 전 세계 시장에서 입증해온 케이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케이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LS전선에 투자 세액공제를 확정한 만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등 투자 계획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미국 에너지부(DOE)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LS전선에 9906만 달러(약 1365억원) 규모의 투자 세액공제를 약속했다.

    이번 지원은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공급망 구축, 배터리와 희토류 등 주요 자원 제조·재활용, 탄소 감축 등에 관련된 100여건의 사업에 대해 이뤄진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가 이번 지원 리스트에 포함됨에 따라 보조금 수혜를 입게 됐다.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해저케이블 전초기지인 동해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고 있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공장 부지와 투자 규모가 막바지 검토 단계로,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유럽 업체 단 한 곳만 운영 중”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선제적으로 진출 시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