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69억원어치 거래… 개장 이후 최대중동 위기·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금값 고공행진JP모건 “온스당 2500달러”… 씨티은행 “3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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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위기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값과 금 거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시장에서 하루 평균 169억1000만원 어치의 금이 거래됐다. 

    지난달 일평균 68억6000만원 수준으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수준으로, 2014년 3월 한국거래소 금 시장 개장 이후 최대치다.

    종목별로 보면 이달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1억6000만원, 미니 금 100g은 7억5000만원이다.

    이달 일평균 금 거래량도 16만895g으로 전달 7만4137g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15만3780g, 미니 금 100g은 7115g이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중국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자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몰리는 모양새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7.1% 올랐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0.3% 올랐으며, 미니 금 100g도 1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동 긴장으로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에 따른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JP모건은 금값이 연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씨티은행은 18개월 내 온스당 3000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온스당 2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서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을 촉발할 수 있는 레드라인 바로 아래까지 도발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며, 이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