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잠정합의안 도출, 31일 사원총회오는 10월쯤 XM3 하브 국내출시 예정2024년 오로라 프로젝트 구체화 나서
  • ▲ 르노코리아 노사가 최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CEO 모습. ⓒ연합뉴스
    ▲ 르노코리아 노사가 최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CEO 모습. ⓒ연합뉴스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가 상생을 택하면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7일 임단협 7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오는 31일 사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올해 5월3일 상견례를 시작해 117일만에 잠정합의를 이뤘다. 앞서 2020년 임단협에서 7월6일 상견례를 했지만 해를 넘겨 2021년 9월3일 최종 타결까지 425일이 소요된 것과 비교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물가상승 연동제 시행, 고용안정합의서 별도 작성,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5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3년 정도의 다년 주기의 교섭을 요구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노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 새벽까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면서 교섭을 진행했다. 특히 사측이 다년주기 교섭을 철회하고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상생의 물꼬를 텄다. 

    결국 양측은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및 비즈포인트 20만원 지급 ▲생산성 격려금 350% ▲르노그룹 주식 6주 무상 제공 등에 합의했다. 

    또한 임금피크제, 최저임금, 승진, 고과 승급제도 등에 대한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임금피크제 및 통상임금 관련 내용은 소송 결과를 감안해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 ▲ 오는 10월쯤 국내 출시가 유력한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
    ▲ 오는 10월쯤 국내 출시가 유력한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
    업계에서는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상생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잠정합의안 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결정한다면 가시적인 성과 없이는 장기적인 투쟁으로 돌입하게 될 수 있다”면서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끝내고 분열이 아닌 통합과 단결을 위해 잠정합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되면 오는 10월쯤 XM3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를 통해 내수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르노그룹, 중국 길리그룹과 협력해 2024년 친환경차를 선보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7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9만2829대로 전년동기(6만6959대) 대비 38.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6만2342대로 88.0% 늘었지만 내수는 3만487대로 9.8%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유럽에 출시된 XM3 하이브리드는 흥행에 성공하며 상품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XM3는 1~7월 5만5705대가 수출됐으며,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만여대가 판매됐다. 영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가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New Car Awards 2022)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출시된다면 현재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오로라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는 2024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직 잠정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노사가 위기에 공감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