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척추 4마디 이상 고정…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서울아산병원,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 105명 분석 결과 박진훈 교수 “통증 심해 시도 조차 못했던 환자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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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이는 척추로도 이어진다. 이때 종양을 제거하면서 주로 등 부위 30cm 정도로 크게 절개해 척추 4마디 이상을 고정하는 방식을 택한다. 척추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맞춤형’으로 최소한으로만 고정해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박진훈 교수‧신홍경 전문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환자 상태, 종양 특성 등을 고려해 상황에 따라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크게 줄었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은 높아졌다고 31일 밝혔다.척추에 암이 전이된 환자는 원발암이 말기인 경우가 많다 보니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때문에 환자들의 건강 상태가 대부분 좋지 않다. 기존 수술법은 등을 약 30cm 절개하고 암이 있던 부위를 포함해 척추 4마디 이상을 나사못으로 고정할 정도로 수술 범위가 커, 수술 자체가 힘든 환자들이 많았다.이에 박진훈 교수팀은 척추를 고정하는 나사못의 길이와 굵기 등을 조정해 종양 제거 후 기존의 절반인 척추 2마디만 고정시키거나, 척추 고정을 하지 않고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만 치료하는 수술을 시행했다.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수술한 105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혈종이나 재발 등 합병증 발생률이 약 6%였다.기존 방법으로만 수술했을 때 크고 작은 합병증 발생률이 높게는 10~20%까지도 보고되고 있어,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함께 적용했을 때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주관적인 삶의 질 정도를 체크하는 여러 지표(ECOG-PS, KPS 등) 점수도 환자들이 거의 활동 불가능 상태에서 수술 후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답할 정도로 크게 향상됐다.1년 생존율에서는 기존 수술법과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이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암 치료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박진훈 교수는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들에게 ‘맞춤형’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적용하면 기존에 통증이 너무 심해 수술이 필요하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할 수 없었던 암 환자들을 수술할 수 있는 기회가 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 IF=1.817)’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