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e심 도입, 업계 마케팅 활발정부 하반기 망 이용대가 인하 여부 촉각이통3사 e심 요금제, 금융사 진출 저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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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업계는 e심 도입과 더불어 정부가 하반기 망 이용 도매대가 인하를 예고해 활성화 호재를 맞았다. 다만 국내 이동통신 3사가 e심 요금제를 출시하고, 금융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시장 잠식과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e심 관련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가 기존 요금제에 월 8800원을 추가하는 형태의 e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e심은 단말기에 내장한 사용자 식별 장치로, 국내에 1일부로 도입됐다.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심’ 모드로 하나의 단말기에서 두 개의 번호 사용이 가능해졌다. e심만으로도 휴대폰 개통이 가능하고, 두 번째 회선에 다른 이통사와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e심 도입을 가입자 증가 호재로 보고 있다. 두 번째 번호를 가입할 때 요금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비교 우위가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사로부터 식별 정보를 다운로드하면 개통이 완료돼 온라인을 선호하는 알뜰폰 고객 특성상 물리적인 유심의 배송, 장착 과정이 생략돼 더욱 간편하다.

    이에 알뜰폰 업계에서는 e심 고객을 위한 이벤트와 혜택을 마련하는 등 e심 가입자 모시기에 나섰다. KT엠모바일과 LG헬로모바일은 가입고객에게 e심 비용을 무료로 지원하고, 요금제 가입 시 상품권과 데이터 쿠폰 등을 증정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e심으로 개통하면 유심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자급제 단말로 셀프 개통하려는 고객들의 편의에 부합한다”며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면 ‘두 번째 번호=e심’ 공식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e심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면서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정책임을 분명히 해왔다. e심이 알뜰폰 활성화와 단말기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도개선, 시스템 개편, e심 탑재 스마트폰 출시 등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다음 알뜰폰 활성화 정책은 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망이용대가를 산정하는 도매대가 인하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8월에 개최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알뜰폰 활성화 방안으로 도매대가 인하 포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제를 더욱 저렴하게 출시할 여력이 생긴다.

    정부가 알뜰폰에 힘을 싣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업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가입자 이탈을 우려한 이통3사가 앞서 e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B리브엠과 더불어 토스까지 금융사들이 알뜰폰 업계에 진출해 중소 사업자는 설 자리를 잃는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e심도 알뜰폰에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건 도매대가”라며 “도매대가 산정 결과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제를 새로 설정하는 등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