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수요 잡기 위한 델리 코너 리뉴얼 이어가롯데百, 넓은 공간 활용으로 취식 고객 편의 극대화신세계百, 공간 밀착으로 브랜드 노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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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감소하고 ‘리오프닝’에 접어들면서 백화점들이 델리 코너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식 수요에 대응하고,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인테리어·동선 등 구성을 재정리하며 취식 고객의 편의에 힘을 준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테이크아웃 브랜드 위주로 재편하는 등 구성에 힘을 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9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달 22일 본점 지하에 위치한 델리 코너를 리뉴얼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SNS 등에서 인기 있는 F&B 브랜드를 대폭 보강했다. 롯데백화점은 ‘땀땀’, ‘오제제’, ‘송화산시도삭면’, ‘샤브퀴진’ 등 쌀국수부터 중식과 일식 등 브랜드 12곳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서브마린’, ‘어반웍스테이션’, ‘삼진얌’ 등 8개 브랜드를 추가 입점했다. 이 중 3곳은 신세계백화점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델리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는 등 브랜드 구색에 힘을 준 것은 같았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그간 단점으로 지적됐던 고객 동선과 혼잡도 개선을 위해 20여개 브랜드를 12개로 줄이고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동선을 재배치하고 브랜드간 간격을 넓히면서 공간에 여유를 줬다.

    또한 중앙에 중앙시식홀을 만들어 코너 중앙으로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만들면서 계산대와 웨이팅 라인은 반대쪽으로 만들어 밀집도를 줄였다. 인테리어 재단장을 통해 각 브랜드 구분 벽을 낮춰 시야를 넓히기도 했다.

    구성의 변화는 매출로 이어졌다. 실제로 리뉴얼 매장을 첫 오픈한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주말간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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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주어진 공간을 밀집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리뉴얼한 공간 자체가 넓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델리 코너 위치를 고객들에게 최대한 노출할 수 있도록 길목에 배치했다.

    실제로 리뉴얼된 델리 코너는 지하철을 통해 진입한 고객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상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델리에 관심이 없는 고객도 이동 중에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노출돼 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좁고 취식 공간까지 거리가 떨어져 있어 매장에서 취식하는 고객들은 동선 낭비가 발생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테이크아웃 메뉴 위주로 구성하며 최대한 상쇄시켰다. 또 매장별 취식 공간을 만들지 않고 인테리어 높이를 기존 대비 낮춰 개방된 시야감을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리뉴얼 이후 첫 오픈한 지난달 22일부터 9월 5일까지 델리 코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가 좋아하는 한남동 핫플 맛집부터 방송 출연 맛집, 시장 명물 먹거리, 외국 현지 감성의 트렌디 신규 브랜드를 총 망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