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출하량 470만대...전년동기 대비 '7%' 성장러시아-우크라 영향으로 유럽서 역성장...동유럽 출하량 '3분의 1'토막유럽 판매 비중 높던 OLED '주춤'...LG전자 점유율 소폭 하락
  • ▲ LG전자 97형 올레드 에보 제품 전시 이미지 ⓒLG전자
    ▲ LG전자 97형 올레드 에보 제품 전시 이미지 ⓒLG전자
    TV시장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졌던 프리미엄 TV 마저 성장세가 주춤해져 위기감이 감돈다. 특히 지난 2분기 유럽 TV시장 수요가 급격히 줄며 유럽에서 인기몰이를 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분기 사상 처음 뒷걸음질 쳐 우려를 키웠다.

    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프리미엄TV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총 470만 대의 프리미엄TV가 출하되며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하는데 그쳤다. DSCC가 집계하는 프리미엄TV에는 고급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OLED를 포함해 8K 액정표시장치(LCD)와 LCD를 기반으로 한 QLED, 미니LED가 포함된다.

    2분기에 이처럼 프리미엄TV 성장률이 주춤했던데는 유럽시장이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특히 동유럽 시장이 급격하게 줄었다.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 3분의 1 토막이 났고 TV 매출도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탓에 유럽 지역 선적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서유럽 지역에서 프리미엄 TV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들며 영향을 받았다. 매출도 14% 줄었다.

    러시아 영향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장에서는 프리미엄TV 출하량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했고 특히 중국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하면서 프리미엄TV에서 뜨겁게 떠오르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었다.

    프리미엄TV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이 주춤해지자 이 시장에서 잘 나가는 OLED TV가 직격탄을 맞았다. OLED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해 사상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반면 프리미엄 LCD TV 출하량은 지난 2분기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됐다. 매출도 OLED는 5% 줄고 LCD는 7% 증가했다.

    프리미엄TV 시장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확대하며 위기 속에서도 성장 기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10% 늘리며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점유율도 2% 확대했다. 

    LG는 올레드(OLED) TV로 유럽시장을 주로 공략해왔던 탓에 지난 2분기 프리미엄TV시장에서 기세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출하량이 1% 가량 소폭 줄어든데 이어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24%에서 올해 22%로 감소했다.

    삼성과 LG의 각기 다른 프리미엄TV 시장 공략법도 주목된다. 최근 퀀텀닷(QD)-OLED TV를 출시한 삼성이 신제품을 앞세워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5%까지 늘리는데 성공했고 LG는 미니LED 출하량을 늘려 프리미엄 LCD TV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올 하반기에도 양사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를 이뤄나가는 부분을 지켜볼 필요성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