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D램·낸드 가격 급락경기침체 스마트폰·PC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삼성·SK, 반도체 부진 속 3분기 영업익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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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를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다.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과 SK 등 우리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30~35%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은 연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가격 붕괴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명을 조사한 결과 77%가 현재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고, 60%는 위기가 향후 1~2년 이후에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PC, 스마트폰, 가전 등 전방 수요가 둔화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 부품 병목 현상 등 대외 악재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의 원인을 대규모 재고 조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재고 조정 기간이 최소 2023년 초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3조5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4% 감소한 3조169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로 출하량과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6월부터 급격한 수요 부진 영향으로 출하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분기 실적은 2분기 고점을 형성한 후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될 것"이라며 "올 3분기부터 낸드 부문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낸드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