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적자 115억원…상반기 기준 51억 손실제품가 인상·생산원가 절감 통해 이익 개선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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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충주공장 스마트 팩토리 기반 비용 효율화와 제품가격 인상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상반기 매출이 96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이 51억원을 달성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분기까지만 해도 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분기 11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전체적으로 적자를 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1996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다. 1984년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악재에도 꾸준히 이익을 거둬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철판과 주물 등 원자잿값이 급증한 여파로 사상 첫 손실을 냈다.

    엘리베이터의 주요 원자재인 스틸플레이트 가격은 kg당 2020년 말 675원에서 2021년 말 1290원으로 두 배 뛴 데 이어 올 들어서도 6월 말 기준 1300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물은 2020년 kg당 1705원에서 2021년 2155원, 2022년 6월 말 2355원으로, 와이어로프는 m당 2020년 1046원, 2021년 1213원, 2022년 6월 말 1313원 등으로 각각 올랐다.

    해외 시장 수요 침체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연간 엘리베이터 신설 수요가 60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로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의 2분기 말 수주 잔액은 1조91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41억원 증가에 그쳤다.

    현대엘리베이터 실적은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 점차 이익 정상화를 실현할 전망이다. 엘리베이터 수출용 가격은 작년 3200만원에서 올 6월 말 현재 3700만원으로, 에스컬레이터 수출용 가격은 34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각각 올라 있다. 엘리베이터의 경우엔 내수용 가격도 작년 5200만원에서 올 들어 5700만원으로 상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 인상에 반영해 3분기부터 흑자가 예상된다”며 “충주공장의 자동화율도 끌어올리며 비용 효율화를 추구한 만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스마트 캠퍼스는 17만2759㎡ 부지에 본사와 생산·포장·출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센터, 물류센터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자동화율을 78%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 공장보다 연간 생산능력 25%(2만5000대), 인당 생산성 38%(4.8대→6.6대) 향상 효과를 일으킨다. 아울러 스마트 팩토리는 국내 최초로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방식을 적용, 연간 6MW 규모 친환경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2062가구의 1년 사용분에 해당하며, 30년생 소나무 68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을 1조9734억원, 영업이익을 1290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