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x SDGs 포럼'서 발표닷, 올해 칸 라이언즈 ‘티타늄 라이언즈’수상"보도자료 등 마케팅서 SDGs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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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원분이 머리를 감지 않아서 ‘사자머리 같아요’라고 했는데 함께 일하는 장애인 분이 사자머리가 어떻게 생긴 지 모른다고 하시더라구요. 엄청난 교육적 불평등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서 인지부조화가 너무 많다고 느꼈습니다.”최아름 닷(Dot) 소셜임팩트 총괄은 21일 뉴데일리와 칸 라이언즈 코리아가 마련한 ‘칸 라이언즈 x SDGs 포럼’에서 구름의 모양, 산과 나무의 형태는 어떻게 생겼는지 하는 일상적 고민에서부터 닷이 시작됐다고 밝혔다.닷은 110여 개의 특허를 가진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으로, 혁신 기술로 ‘배리어프리(barrier-free)’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주윤·성기광 공동 창업자가 2015년 설립, 올해 창립 7주년을 맞았다.닷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조금 더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촉각 셀과 점자 번역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촉각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2017년에는 시각 장애인에게 스마트폰의 정보를 알려주는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 ‘닷워치’를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2020년에는 모든 장애인이 쉽게 정보를 확인하도록 만든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론칭했다. 특히 4셀로 된 디스플레이인 닷 워치는 미국의 시각 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가 사용하는 시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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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이 글로벌 소셜 벤처 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장애인이 겪는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과 로드맵은 분명했지만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은 전혀 별개의 일이었다.닷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데는 서비스플랜 코리아의 역할이 컸다. 서비스플랜코리아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글로벌 종합 광고 대행사다. 국내에서는 2008년에 첫발을 내디뎠다.강지현 서비스플랜코리아 대표는 “지난 2015년 대표님을 만났을 때 닷보다 닷의 핵심을 더 잘 파악하고 있는 회사를 만나게 됐다고 말하시더라”면서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스토리텔링이 막막했는데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갈 자신이 생겼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강 대표는 닷의 혁신이 글로벌 시장에서 꽃 피울 수 있었던 노하우로 창의성, 네트워크와 인프라, 물적‧인적 자원을 꼽았다. 그는 “저희 그룹이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져 닷을 위한 큰 물줄기 만든거 같다”고 전했다.특히 이들 두 명의 연사는 마케팅에서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아름 총괄은 “해외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갖고 있냐고 물으면 우리는 4, 10, 11번 목표를 한다”고 말한다면서 “이는 양질의 교육, 불평등 완화,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SDGs로 비즈니스 방향성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번호 카테고리 안에서 규정할 수 있게 된다”면서 “PR 측면에서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내부적으로도 구성원들에게 미션을 분명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강 대표는 “SDGs는 시급해 해결해야 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다수가 소수를 지향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광고인들의 힘이다. SDGs는 크리에이터들이 문제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
양사의 노력에 닷은 올해 칸 라이언즈 역사상 국내기업으로서는 두 번째로 ‘티타늄 라이언즈’를 품에 안는 영광을 안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닷은 칸 라이언즈 수상 이후 해외 각지에서 제안이 오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강지현 대표는 “능력이 있는 업계 전문가들이나 기술적이나 서비스에 대한 역량은 있지만 어떻게 어필 해야하는지 방법 모르는 집단의 조화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풀어질 수 있지 않나”면서 “칸 에서도 이 같은 부분을 높이 평가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최아름 총괄은 “훌륭하고 독창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많지만 어떻게 대중에게 어필하고 세상이 어떤 부분에 박수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50명이 안되는 스타트업이 비전과 미션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고 더 크게 말할 수 있는 용기도 얻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