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3년물 5.436%..일주일새 0.5%p '껑충'상반기 기업어음 22조7370억원, 전년비 2배 증가만기 짧아 이중부다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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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연이어 이뤄지면서 카드채 금리도 6%대를 넘보고 있다. 카드채 대신 장기 기업어음(CP) 등 자금조달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자체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 실적 부담이 커졌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등급 여신전문회사채 3년물 금리(4개 민간 신용평가사 평균)는 지난 23일 연 5.436%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4.992%에서 일주일새 0.5%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AA0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5.513%에 달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가 AA+등급, 현대·우리·하나카드가 AA0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는 1년 전만 해도 1%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9월 2%대를 넘어섰고 올 3월에는 3%대를 돌파한 후 지난 6월 초 4%대로 올라선 뒤 고공행진 중이다. 2012년 4월(4.0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체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조달의 약 60~70%가량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기 때문에 채권금리 상승은 곧 자금조달 비용이 가중됨을 의미한다. 여전채를 사들인 은행‧증권사 등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카드사는 카드채를 발행하는 대신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CP 잔액은 22조7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조105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자금조달에서 CP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1%에서 19.3%로 늘어났다. 카드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74.6%에서 65.2%로 뚝 떨어졌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늘고 있다. ABS는 대출채권, 매출채권, 부동산 등의 여러 가지 형태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자산이 담보인 만큼 발행금리가 낮아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CP나 ABS는 회사채보다 통상 만기가 짧아 금리 인상기에 만기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로서도 큰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상위권 카드사들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조달 창구를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