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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할인요구에 특근 거부까지… 기아 노조 '몽니'에 소비자 피해 우려

노조 "사측 태도 따라 파업도 불사할 것"권성동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노조 비판특근 거부 시 신차출고 지연 등 고객피해

입력 2022-09-29 10:52 | 수정 2022-09-29 11:17

▲ 기아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올해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 모습.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기아만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노조는 퇴직 후에도 평생 차량 할인혜택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특근을 거부하면서 교섭 장기화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6일 3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주말 및 야간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안전사고와 관련한 사안을 제외한 모든 협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30일 10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달 2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임협은 58.7%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단협은 41.9%로 부결됐다. 

단협이 부결된 이유는 ‘평생 사원증’ 제도 개선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기아는 근속연수가 25년 이상인 퇴직자에게 연령 제한 없이 2년마다 신차의 30%를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임단협에서 할인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바꾸고 75세까지로 연령 제한을 뒀다. 할인율도 30%에서 20%로 낮췄다. 이로 인해 퇴직을 앞둔 조합원 중심으로 반대표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단협 부결 이후 이달 22일 11차 교섭을 가졌지만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이달 29일 오후 12차 교섭이 예정돼있지만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올해 교섭에서 임금과 복지와 관련해 많은 합의를 이뤘다”면서도 “현장에서는 퇴직자 차량 할인에 있어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며, 사측의 태도에 따라 노조는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태도는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기아 임단협이 부결된 것은 일부 고참 노조원들과 퇴직자들이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라며 “특정 노조원들이 누리는 할인 특혜로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은 결국 소비자 차량 가격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성 고참 노조원들의 비합리적 이유로 임단협을 파행하는 행태에 젊은 노조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평생사원증과 관련한 노조의 요구는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자동차 업계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가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가 주말 및 야간 특근 거부에 돌입할 경우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기아의 인기 차종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출고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8개월 이상이 소요돼 지금 계약해도 2024년 상반기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또한 EV6는 14개월 이상, K8 하이브리드와 LPI 모델은 10개월 이상, 니로 EV는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아는 특근을 통해 적체된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노조가 특근을 거부한다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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