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슈퍼컴은 628억에 운용인력만 65명 수준 강선우 의원 “과학방역 홍보 급급해 과대광고”
  • 질병관리청이 현 정부 과학방역 기조에 맞춰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텅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청과 KIST로부터 제출받은 내년도 예산 등 자료에 따르면 슈퍼컴이 아닌 고성능 컴퓨터 도입에 고작 3억 원, 담당 인력도 1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컴퓨터는 연산 처리속도가 세계 500위 내인 컴퓨터로, 2020년 기준으론 초당 1230조 번 연산이 가능해야 한다. 

    구매 비용도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면서 내년 예산으로 단 3억 원만을 배정했다. 

    도입하겠다는 컴퓨터는 AI 분야에만 특화돼 있을 뿐 슈퍼컴퓨터로 인정받기엔 어려운 고성능 컴퓨터 수준이다. 

    이 컴퓨터를 유지관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을 담당 인력도 단 한 명뿐이다. 지난해 기상청이 도입한 슈퍼컴퓨터 5호기는 628억 원이 들었으며 현재 운용인력만 65명에 이른다. 처리속도와 운용인력 규모 등에서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강선우 의원은 “과학방역이라는 타이틀 홍보에 급급해서 국민을 대상으로 ‘침소봉대’, 즉 일종의 ‘과대광고’를 한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질병청은 “개발주체인 KIST가 ‘슈퍼 컴퓨터’라는 용어를 사용해 따라 썼을 뿐이라며 성능을 부풀리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