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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햄버거 사업을?… 쉬운 길 택한 한화3세

갤러리아백화점, 유통업계에서 이례적인 외식업 진출최전선에 나선 김동선 상무, 면세점 사업 이후 7년만시너지 기대 힘들지만… 경영복귀 데뷔무대 평가도

입력 2022-10-07 10:56 | 수정 2022-10-07 11:18

▲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우)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한화솔루션

‘한화그룹 3세의 데뷔무대’

갤러리아백화점의 외식업 진출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이하 갤러리아백화점)이 미국의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전략실장(상무)이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성패 여부는 김 상무의 경영승계와 직결된 평가무대가 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시너지를 내기 힘든 외식업에 직접 진출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오너3세에게 성과를 안기기 위해 ‘쉬운 길’을 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FGE International)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에 첫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내 15개 이상의 점포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외식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은 통상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식품관에 유명 외식업체를 유치하고 있지만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파이브가이즈’의 출점 목표인 15개 점포는 갤러리아백화점이 보유한 5개 점포를 크게 웃돈다. 갤러리아백화점 내 입점이나 시너지가 목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백화점에서 직접 외식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별도 조직을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해야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며 “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는 외식업 사업장이 1~2개에 불과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전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단연 김 상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그가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도입 초기부터 계약까지 사업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진출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을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미국을 오가며 신뢰를 쌓았다는 일화도 신화처럼 따라붙었다. 

지난 5일 진행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 약정식에 대표이사가 아닌 김 상무가 직접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업계에서 사실상 이번 외식사업을 김 상무의 데뷔무대로 보는 이유다. 

▲ 영업을 종료한 갤러리아면세점63.ⓒ한화솔루션

사실 그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전면에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상무는 지난 2015년 갤러리아백화점의 면세점 사업에서도 최전선에 등장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한화건설 소속의 과장직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 사전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이사 바로 옆자리에 앉아 영업전략에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하던 갤러리아백화점의 면세점 사업은 기대만한 데뷔무대가 되지 못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막대한 적자만 남기고 4년 만에 철수했다. 김 상무도 사전오픈 기자간담회를 제외하면 면세 사업에서 다신 등장하지 않았다. 김 상무가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필요로 했음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 내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기 어려운 백화점과 달리 즉각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외식업을 경영복귀 무대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오너 3~4세가 베이커리를 앞다퉈 열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프리미엄 수제버거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PC그룹의 ‘쉐이크쉑’이나 프리미엄 버거 ‘고든램지버거’가 대표적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의 3대 햄버거 브랜드로 꼽히고 있어 국내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그리고 그 인기는 고스란히 김 상무가 경영 일선에 나서는 명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상무는 향후 한화그룹에서 갤러리아백화점과 리조트부문을 이어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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