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 ‘성장 주도’전자BG 뒤 받치며 사업 영향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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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이 주요 계열사의 고른 성장과 자체사업에 힘입어 올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올해 매출은 16조22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9% 늘고, 영업이익은 18.7% 증가한 1조1225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두산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2019년 1조2286억원 이후 3년 만이다.

    두산그룹의 고강도 자구책에 따른 경영정상화 효과와 자체사업의 성장세가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월말 약 2년 만에 지원받은 3조원을 조기 상환하며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났다.

    고강도 구조조정과 함께 ㈜두산의 자체사업도 과거 전자·산업차량·모트롤(유압기기)·정보통신(IT 서비스)에서 전자BG와 디지털이노베이션BU로 축소됐다. 이에 현재 ㈜두산의 연결 사업은 자체사업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등 주요 계열사로 구도를 완성했다.

    ㈜두산은 곧바로 실적 회복에 돌입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5.2% 증가한 4조349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679억원으로 40.4% 확대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분기 매출이 3조83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영업이익이 3283억원으로 45.9%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두산밥캣은 2분기 매출액 2조2184억원, 영업이익 3095억원으로 이익률 14%를 기록했다. 두산 산업차량 인수 효과와 제품 가격 인상, 마케빙 비용 효율화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의 자체사업 2분기 매출은 3402억원,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4%를 기록했다. 전자BG는 금리인상과 모바일 시장 역성장 등 사업환경 악화에서도 반도체용 제품 매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3분기 매출이 4조3130억원, 영업이익은 30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3.8%, 17.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이 이끌고, 자체사업이 뒤를 받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전자BG의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자BG는 전자제품의 필수부품으로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 공급한다. 모바일, 반도체용 전자소재를 넘어 고부가가치인 5G용, 전기차용, 에너지용 제품으로 CCL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전자BG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보다 12.2% 증가한 9157억원을 기록, ㈜두산의 별도기준 매출 9675억원 가운데 94.6%를 책임졌다. 올 상반기에도 전자BG는 49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90.1%를 담당했다.

    ㈜두산은 5G용, 전기차용, 에너지용 제품을 전자BG 신사업으로 분류하고 육성 중이다. ▲5G 혁신기술 기반 안테나 솔루션 제공 ▲전기차 배터리용과 도어·루프·시트 등 신규 시장 진입 ▲연료전지 고객사 수요 기반 생산능력 확대 및 핵심 원자재 이원화로 수익성 강화가 골자다.

    ㈜두산은 투자 확대로 전자BG에 힘을 쏟고 있다. ㈜두산이 지난해 CCL, 플렉시블(Flexible) 소재 생산시설 등 전자BG에 투자한 금액은 303억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80.8% 증가한 549억원을 전자BG에 투입할 계획으로, 이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493억원이 CCL에 집중된다.

    ㈜두산은 전자BG의 하반기 매출 규모를 지난해 동기 대비 5.8% 증가한 4909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PCB 수요 증가와 함께 CCL 가격은 2020년 3만7860원, 2021년 4만1741원, 올 1분기 4만9932원, 2분기 5만2202원 등 올라 하반기 들어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전기차용 소재 등 신성장 제품에 힘입어 전자BG 매출이 전년보다 6% 성장한 9720억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며 “반도체, 통신장비 소재 등 고수익 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5G와 폴더블 등 신규 시장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