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S에너지와 이차전지 사업협력리튬,니켈 등 핵심소재 확보에 뭉칫돈2030년 이차전지 매출액 41조원 목표
  • ▲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포스코그룹이 비철강 부문의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철강사 이미지 탈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철강사업 의존도가 높은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의 IR 자료를 살펴보면 회사의 지난 2분기 국내외 철강부문 합산 매출액은 총 19조3310억원이다. 같은 기간 친환경 인프라 부문과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의 매출액 합산(19조451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도 철강 부문이 압도적이었다. 총 1조7620억원으로 친환경 인프라(4850억원), 친환경 미래소재(480억원) 부문을 합친 것의 3배를 상회했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철강 중심 사업구조를 지주사 전환과 함께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철강 시황의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선진 경영관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연이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사업 협력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일 포스코홀딩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이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음극재 중장기 공급 및 구매, 리튬·리사이클링·차세대음극재 등 이차전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협력을 도모한다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연내 양·음극재 공급 및 판매 중장기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에는 GS에너지와 손잡고 총 1700여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는 구조다.

    합작법인은 향후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Baas(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리튬 공급망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리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1조5000억원 수준의 뭉칫돈이 투입되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상용화 공장 2단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튬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당초 내년 계획돼있었던 투자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되는 규모다.

    리튬과 함께 이차전지 핵심소재로 꼽히는 고순도니켈 공급망 구축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14일 광양제철소에 연산 2만톤 규모의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광양제철소 내 7만4000m² 부지에 건립,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 ▲ 포스코그룹 고순도니켈 생산,공급 체제 ⓒ포스코그룹
    ▲ 포스코그룹 고순도니켈 생산,공급 체제 ⓒ포스코그룹
    고순도니켈 정제사업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니켈 광석에서부터 고순도니켈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6년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에 투자를 단행하고 원료법인인 NMC(Nickel Mining Company)를 설립했다. NMC가 생산한 니켈광석은 포스코그룹의 자회사 SNNC가 공급받아 스테인리스강의 원료인 페로니켈을 만든다. SNNC가 페로니켈을 제련, 철을 제거하는 공정을 통해 니켈매트를 생산하면 포스코가 이를 정제해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이러한 공급망 구축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핵심소재의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도 유리한 입지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RA에 따라 오는 2024년부터 리튬, 니켈 등 배터리 핵심자제를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은 전기차만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사업 분야에서는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해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이차전지소재 부문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단계이지만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본격적으로 키워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