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서비스보다 협업 방점신차구매 카드 등 협업마케팅도 지속"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사실 변함없다"
  •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말 본사 사옥을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현대카드와 경영 분리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여전히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협력에 나서고 있다. 후발주자로 자동차 할부 시장에 뛰어든 현대카드도 현대캐피탈과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18일부터 현대차 '캐스퍼' 구매고객을 상대로 유예형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로 선수금을 결제하면 할부 기간 매월 이자만 내고 남은 원금은 마지막 할부 회차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당초 본사 이전을 계기로 현대자동차그룹 직할 경영체제로 편입된 현대캐피탈이 현대카드와 자동차 할부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시장 예상과는 달리 협력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현대카드도 현대캐피탈과의 관계 때문에 하지 못했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을 쓰고 있다. 기존에 진행해왔던 협업 마케팅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카드는 이달 한 달 동안 ▲현대 모빌리티·플래티넘 카드 ▲현대 EV카드 ▲제네시스 카드 등 현대차·기아 전용 카드를 대상으로 신차 구매 혜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기아 협업 프로그램 '세이브 오토'도 여전히 운영 중이다. 세이브 오토는 신차 구매시 선할인 개념으로 현대카드 M포인트를 받은 후 추후 매달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상환하는 제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과 경영분리가 됐더라도 현대카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 "협업이나 마케팅이 축소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경영체제 분리 후 현대카드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과 사업중복 때문에 자동차할부 금융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앞으론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점유율이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다른 카드사들보다 현대카드가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