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비상등브릿지론·신규 모두 취급 중단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이어 신용대출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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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부동산 관련 대출 축소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유동성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 21일부터 올 연말까지 아파트 중도금 대출, 이주비 대출, 부담금 대출 등 아파트 집단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선제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선 것이다.

    농협중앙회도 최근 부동산 관련 공동대출 신규 취급 중지를 주 내용으로 하는 내부 문서를 지역 농·축협에 전달했다. 공동대출은 여러 상호금융조합이 함께 여신을 취급하는 것으로 토지 매입자금 대출 등이 포함된다.

    앞서 지난달에도 지역 농·축협에 신규 공동대출 취급 조건을 강화하는 문건을 전달해 시행하고 있다. 이번 문건에서는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시켜 부동산 관련 대출 문턱을 한층 높인 것으로 다음달 4일부터 시행된다.

    OSB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도 지난달부터 비사업자인 개인 대상 아파트담보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지난 5월부터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취급하지 않고 있다.

    자금조달 문제가 저축은행 업계의 최대 고민거리인 상황에서 부실 위험이 큰 대출부터 조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르고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서 저축은행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높은 수신금리를 앞세워 단기간에 수십조원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돈줄이 마르는 상황에서 부실위험이 큰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부터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PF발 부실이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자체의 신용이 떨어진건 물론 고금리 문제까지 겹쳐 브릿지론과 PF 모두 신규대출이 극도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PF 시장 리스크는 브릿지론 단계부터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자금 경색이 계속되면 하반기에는 부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