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사업장 준공지연·미분양에 자금난올들어 종소·중견건설사 9번째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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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뉴데일리DB
충북지역 1위 건설사 대흥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황 악화에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중소건설사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충주에 본사를 둔 대흥건설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중이라고 전날 공시했다.대흥건설은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공사실적(기성액)에서 3002억7500만원으로 충북 1위를 차지했다. 2023년에도 기성액 3331억원으로 도내 1위를 했다. 그러나 금융비용 상승과 건설원가 상승, 분양시장 위축 등 여파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특히 강원도 평창에 시공한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0억원이상으로 채무를 떠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산그린시티 주거단지 등 대형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쌓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도 부담으로 작용했다.이로써 건설경기 불황으로 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 9곳이 법정관리 신청에 나섰다.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과 대저건설(103위)에 이어 2월에는 삼부토건(71위)과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이 대상이었다. 지난달에는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달 1일에는 이화공영(134위)이 신청했다.건설사들이 법정에 손을 내민 이유는 경영난이 심화되서다 수년간 악화된 건설경기 침체가 한계까지 다다랐단 분석이다. 부채와 이자비용은 급증하고 미수금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공사비는 올랐는데 수주현장은 줄고 미분양 물량은 늘어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의 이자비용은 2020년 1조7000억원에서 2023년 4조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공사비의 경우도 같은 기간 30% 이상 오르며 미수금이 21조7000억원에서 32조5000억원으로 50% 늘어났다. 비용은 커졌지만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건설업체의 유동성은 2021년부터 하락했는데 유동비율은 2023년 기준으로 1.49로 안정권인 1.50 이하로 떨어졌다. 당좌비율은 2022년도에 1.30 이하로 하락하며 건설업 전반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게 건정연의 설명이다.김태준 건정연 연구위원은 "한국의 건설산업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위기를 방관할 경우 건설산업은 핵심 이해관계자의 역량 상실을 야기하고 이는 건설산업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