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3조1616억, 2010년 이후 분기 최대실적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에 1조5442억원 반영기아, 백오더 물량 감안 4분기 역대 최대실적 기대 “추세적 이익 개선, 실적 체력 강해지고 있어”
  • ▲ 현대차와 기아가 1조원이 넘는 충당금 반영에도 3분기 실적은 선방힌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DB
    ▲ 현대차와 기아가 1조원이 넘는 충당금 반영에도 3분기 실적은 선방힌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당초 예상보다 아쉬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을 감안하면 기아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2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23조16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682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7300억원, 4589억원으로 각각 54.6%, 59.6% 줄었다.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상황 개선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져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 도입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의 매출 성장에도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으로 1조5442억원을 반영하면서 대폭 하락했다. 품질비용 미반영 시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품질비용 반영 전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9545억원으로 예측한 바 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는 75만2104대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내수는 13만2768대, 해외는 61만9336대로 각각 6.2%, 10.7% 늘었다. 

    3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힘입어 46.8% 늘어난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5.6%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 ▲ 기아는 4분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데일리DB
    ▲ 기아는 4분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데일리DB
    기아 관계자는 “부품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수익구조 개선이 지속됐다”면서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지만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대규모 엔진 관련 충당금 추가 반영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추세적인 이익률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그만큼 체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올해 3분기까지 백오더 물량은 총 120만대이며, 이 중 60만대가 국내 물량”이라며 “4분기에도 러시아 공장 중단 영향 등으로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이어 “3분기에도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백오더 물량과 낮은 인센티브 수준 등을 감안하면 4분기에 수익성 면에서 가장 나은 실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