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3Q 영업익 전년比 70.3% 증가현대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이익도 121.7% 급증위축된 중국시장 외 신흥·선진시장 공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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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이 중국시장 부진을 신흥 및 선진시장에서 만회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올 3분기 매출은 2조10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4%,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225.1%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양대 건설기계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한 효과로 현대제뉴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우선 현대건설기계는 올 3분기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1%, 영업이익은 70.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년 새 2.2%p 높아진 7.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국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1.5% 줄어든 49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지역 매출이 16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1%,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 매출이 1416억원으로 37.1% 증가하며 중국시장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직수출 시장에서 중남미 국가들과 중동 산유국, 인도네시아 중심 수요가 이어지며 전년보다 27.1% 증가한 34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딜러망이 잘 구축된 기존 시장과 달리 신흥국에서의 사업은 통상 직수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은 1조17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121.7% 급증한 7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3%로 1년 전보다 2.8%p 높아졌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시장 매출은 107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9% 줄었으나, 신흥시장 매출이 4505억원, 선진시장 매출이 3207억원으로 각각 21%, 20.3% 늘며 전체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 매출은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활성화로 매출이 증대됐다”며 “선진시장 매출은 경기 호조세와 판매채널 강화, 소형굴착기, 컴팩트 휠로더(CWL)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 사업부문도 발전기, 산업용 소형장비 등에 쓰이는 엔진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며 매출이 1년 전보다 39.3% 증가한 298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제품판매 확대에 따른 애프터 마켓(A/S) 수요가 동반 증가, 영업이익률이 13%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 2분기 중국시장 불황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줄며 부진한 성적을 낸 바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 자원국을 공략해온 결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 성장세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 현대건설기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9% 수준에서 2021년 21%로 줄어든 데 이어 올 3분기엔 6%까지 축소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 매출 비중이 지난해 20% 수준에서 현재 12%까지 줄어든 상태로,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양호한 실적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진시장의 인프라 투자 지속과 자원국 중심 신흥시장의 대규모 건설공사 발주에 힘입어 중대형 장비 수요가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증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당대회 이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수익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