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 위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 관측사면 복권 이후 현장 경영행보 통해 '뉴삼성' 기반 다지기"선대의 업적과 유산 계승 발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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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만에 승진하면서 고(故)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푸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뉴삼성' 메시지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삼성의 매출액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으며,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무려 396배 증가했다.이처럼 삼성이 도약하는데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일화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어록이 탄생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격변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일류가 돼야 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어야 하는데, 삼성의 수준은 그렇지 못하다는 진단에서 출발했다.이에 삼성은 신경영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97년 한국 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이재용 회장이 삼성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뉴삼성'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8월 사면 복권된 이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돌며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뉴삼성'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2020년 12월에는 ‘승어부(勝於父)’ 선언을 통해 크고 강한 기업을 넘어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창립기념일(11월 1일)에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이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고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재계에서는 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