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5500원, 디즈니+ 12월 출시 예정코로나19 수혜 이후 시장 정체... 이용자 확보 목적웨이브, 티빙, 왓챠 등 도입 검토 중... "시기상조" 우려도
  •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광고를 삽입한 저가 요금제(광고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한다. 이들의 행보에 국내 OTT 업계도 예의주시하며 도입 여부를 놓고 고심에 휩싸인 형국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월 5500원의 광고 요금제 '광고형 베이식'을 선보인다. 해당 요금제는 기존의 베이식 요금제(월 9500원) 보다 4000원 가량 저렴하다. 광고는 15·30초 짜리로 구성되고, 1시간 영상 기준으로 총 4~5분간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디즈니플러스도 오는 12월부터 7.99 달러(월 9900원)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월부터 월간 요금제를 10.99 달러(약 1만 6000원)로 인상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와 액수가 동일한 수준으로 광고 요금제를 책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글로벌 OTT들이 광고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는 배경으로는 매출 확대와 이용자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었던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9월 월간 이용자 수(MAU)는 1158만 4000여 명으로 전월 대비 5% 감소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도 올 초 대비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웨이브의 9월 MAU는 414만명으로 1월 대비 78만명 감소했으며, 왓챠도 1월 대비 45만명의 이용자가 이탈했다. 이에 광고 요금제 도입을 만지작거리는 분위기다.

    다만, 광고 요금제 도입이 당장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높다. 광고 삽입을 거부한 이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텐츠 가격을 낮추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외에도 파라마운트, 폭스, 아마존, 컴캐스트, HBO 등 해외 주요 OTT 사업자들이 광고 삽입형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가입자 확보를 위한 요금제 다변화는 필요하지만, 국내 시장 여건을 고려해서 신중히 진행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