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부회장, 칼훈 보잉 회장 만나 UAM 사업 논의美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개발… 내년 초도 비행·2025년 상용화 목표3분기 신사업 부문 적자지속… 오버에어 지분법 손실도 발생
  • UAM ⓒ한화시스템
    ▲ UAM ⓒ한화시스템
    세계 최대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Boeing)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칼훈 회장이 최근 방한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항공우주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는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3차원 도심 항공 교통체계로, 도심 상공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한화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방산·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한화시스템이 UAM을 신사업으로 낙점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2020년 2월부터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 개발에도 착수, 핵심 엔지니어를 현지 파견하는 등 현재 UAM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개발한 '버터플라이'의 내년 초도 비행을 계획 중이다. 오는 2025년 FAA 인증을 완료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오버에어가 진행한 총 1억1500만 달러(한화 1479억원) 규모의 시리즈B(스타트업의 두번째 단계 자금조달)에 참여한 것도 이를 위한 투자다.

    한화시스템은 2025년까지 UAM 상용화가 목표다. 내년 상반기에 무인 시제기의 자체 비행시험을 통해 항행 관련 기술검증이 완료되면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 참가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과 동시에 지자체와 UAM 상용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협약을 체결한 곳은 제주도와 대구다.

    한화시스템은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K-UAM 드림팀'은 2025년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 UAM 상용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대구광역시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대구 도심간 'UAM 에어셔틀' 사업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다만 현재진행형 개발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나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94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에서 UAM을 포함하고 있는 신사업의 3분기 매출은 3억원, 영업적자 166억원을 기록했다. UAM 관련 지분 투자회사 오버에어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고, 한화페이저, 한화인텔리전스 등 자회사 관련 영업 및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까닭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간 내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장기적 가치 증대를 위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이 사업 초기 적자 이어진 태양광 사업에서도 뚝심 경영으로 한화솔루션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태양광 사업처럼 꾸준한 투자가 결국 국내외 UAM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