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8년만의 분기 흑자전환… 영업익 1037억원머신 러닝 기반 수요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손실 줄여“물류의 통합 덕에 고객과 상품, 서비스와 가격 잡았다”
  • ▲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김범석 쿠팡 의장이 8년만의 드라마틱한 분기 흑자전환의 배경으로 자동화 물류 네트워크 경쟁력을 꼽았다. 

    김 의장은 10일 쿠팡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 크기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며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일반 소비재를 배송하는 트럭을 사용해 신선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송의 85% 이상을 박스 포장 없이 배송하는 방법으로 포장 폐기물을 줄였고 이에 따라 배송 차량의 운행 횟수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쿠팡은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37억원(7742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8383억원(46억44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의 분기 흑자는 2014년 로켓배송 론칭 이후 8년만이다. 

    같은 기간 쿠팡의 고객 수와 구매력도 증가세다.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어났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9%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49억달러(6조5684억원)로, 원화 기준 28%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상품 이커머스 시장보다 4배 빠른 성장세다. 

    김 의장은 “기술, 풀필먼트 인프라, 라스트마일 물류의 통합 덕분에 고객과 상품, 서비스와 가격 사이에 존재하는 기존의 트레이드오프(양자택일 관계)를 깰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수백만개의 상품을 무제한 무료 새벽배송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매입 방식의 로켓배송 상품군(1P)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3P 상품군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입점 소상공인은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25% 늘어났고, 이들의 매출 성장률도 같은 기간 140% 기록했다. 지난해 말 쿠팡의 소상공인 파트너 수가 15만7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현 기준 20만여명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3분기 실적이 ‘쿠팡식 로켓배송 물류모델’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이번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손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단위 매출을 올리는 상생 모델을 보여준 한편, 글로벌이커머스 둔화 속에서 한국 혁신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