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자산 분류 기능 차별화…교보證 전용 앱 선봬증시 부진 불안감 속 돌파구 마련 행보…차별화 관건
  • 증권사들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해당 사업에 진출한 기존 증권사들을 따라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9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기관과 회사에 흩어져있는 고객의 자산 및 거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이 시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이 자산과 소비·지출, 투자, 세금, 연금·보험 및 신용관리와 부동산을 통합해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자산 분류 기능에서 타 증권사와의 차별점을 뒀다. 자산을 종류별로 단순 분류하는 방식 외에 고객의 자산관리 목적에 따라 계좌를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일반적인 절세 정보가 아닌 개인화된 절세 전략과 실시간 시뮬레이션 정보도 제공한다. 또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특성을 분석하고, 투자 고수들의 종목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교보증권도 지난달 26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놨다. 교보증권은 기존 MTS에 해당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끌(KKL)’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끌에선 은행, 증권, 카드, 보험, 통신 등 일상적인 금융 자산부터 부동산, 자동차, 가상화폐, 미술품 등 비금융 자산까지 확대 관리할 수 있다. 소비·지출 관리 및 소비패턴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며,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고민과 정보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향후 자산 리밸런싱, 포트폴리오 추천과 같은 맞춤 서비스는 물론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추천 검색엔진을 활용한 고객지향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공모주 투자 영역으로 확장한 곳도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에 마이데이터 기반의 ‘공모주 투자플래너’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 서비스는 증권사별로 흩어져 있는 공모주 청약 정보와 경쟁률, 청약 계좌를 한곳에 모아 고객의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공모주 청약 일정과 실시간 경쟁률, 청약 가능한 계좌 확인, 청약자금 준비 등을 MTS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가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도 활발하다. KB증권은 지난 8일 증권사 중 최초로 세전 연 6.0%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판매된다.

    서비스에 가입하고 타 금융기관의 자산연결을 완료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MTS M-able을 통해 1인당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세전 연 6.0%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에 가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증권사의 매출과 당장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마이데이터 특성상 초기 고객 확보 여부가 관건이고, 향후 단순 자산조회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판단에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고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점차 떠나가는 상황에서 해당 사업을 중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정조준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차별화 전략이 핵심”이라며 “신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중인 후발주자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업을 영위 중인 선발주자들도 타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곧 MTS 경쟁 구도와도 연결될 수 있다”라며 “결국 자사 MTS의 시장점유율(MS)을 높이기 위해 더욱더 편리한 서비스를 내놓는 증권사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