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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한파' 중소형 증권사…"유동성 리스크 관리 만전"

금리인상 여파에 중소형사 3분기 실적 처참내년 실적 개선 불투명…PF 비중 높아 더 큰 타격 예상"시장 경색 상황 유발 가능성"…각사 유동성 확보 분주

입력 2022-11-23 09:20 | 수정 2022-11-23 09:36

▲ ⓒ연합뉴스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처참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그간 실적 효자 노릇을 해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적 등이 악화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자금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가운데 실적마저 쪼그라들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확대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대비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DB금융투자는 95% 가까이 감소한 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과 한양증권 역시 80% 가까운 감소폭을 기록하며 각각 93억원, 76억원, 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은 전년 대비 각각 68.5%, 60.2%, 57.1% 줄어든 52억원, 382억원,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올투자증권(207억원)과 현대차증권(186억원)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7.8%, 38.0% 줄어들면서 타사 대비 선방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올 들어 초대형증권사를 포함한 증권업계 전반이 실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중소형사들 역시 그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에 비해 주식 위탁매매 등 리테일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채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적이 쪼그라든 영향도 크다. 

현재로서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PF 수수료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부동산 시장 둔화가 곧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업 자체에서 부동산PF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신규 PF 중단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업금융(IB) 실적은 올해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같은 우려 속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4일 한화투자증권은 단기차입금 한도를 5000억원(3조9219억원에서 4조4219억원), 유진투자증권이 3000억원(1조2500억원에서 1조5500억원) 증액했다. 현대차증권도 최근 자금조달 여력 확보를 위한 기업어음(CP) 발행한도를 3000억원 늘렸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유동성 확충을 위해 태국법인 '다올 타일랜드' 지분 69.9%를 1000억원대에 매각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당분간은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중소형사들의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부도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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