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액 보다 더 많이 쌓아PF대출 선제적 리스크 관리고정이하 3.64%→3.23%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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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을 충분히 쌓은데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서다.

    23일 각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규모 상위 10곳의 평균 대손충당금은 2927억원으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이 1조880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BI저축은행 4897억원 ▲웰컴저축은행 40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954억원 ▲페퍼저축은행 1859억원 ▲애큐온저축은행 1657억원 ▲다올저축은행 1172억원 ▲모아저축은행 1187억원 ▲상상인저축은행 916억원 ▲OSB저축은행 751억원 등 대부분 충당금 규모가 늘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PF대출 신용공여액보다 더욱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지난 6월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신용공여액은 1405억원이지만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4897억원의 충당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PF대출 신용공여액이 가장 많은 OK저축은행(9521억원)도 부실에 대비해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신용공여액 1621억원보다 많은 충당금을 보유중이다.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충당금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해당 기간 상위 10개사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64%에서 3.23%로 0.41%포인트 개선됐지만 대손충당금은 35% 늘어났다.

    무엇보다 저축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부동산 PF대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신규 부동산 PF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OK저축은행은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충당금 적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2011년 부동산 PF 부실사태를 겪으면서 부실 위험이 크게 낮아진 상태"라면서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기준 아래에 건전성을 분류하고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리스크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