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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안그래도 힘든데”… 화물연대 파업까지 ‘설상가상’

화물연대, 24일 0시부터 총파업 돌입 예고9~12월 최대 성수기인데도 출하 못 해… 발동동원자재 가격 급등에 악재 겹쳐… 4분기 실적 우려

입력 2022-11-23 14:57 | 수정 2022-11-23 16:08

▲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가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시멘트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성수기 영업까지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0시부터 화물연대는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날 국민의힘과 정부가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품목 확대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결정이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에 합의했지만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적용 품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과적을 막고자 화물차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는 제도다. 적정 운송료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를 끝으로 종료를 앞둔 상황이었으나, 국토교통부가 안전운임에 대한 추가적인 실효성 검증이 필요하다며 3년 연장 방침을 밝힌 상태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시멘트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24일 오전 10시부터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운송 거부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기사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BCT 3000여대 중 화물연대 소속은 1000여대에 달한다. 

시멘트 운송은 BCT 의존도가 높아 파업시 유통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BCT가 멈추면 출하가 중단돼 생산된 시멘트가 쌓이고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면 공장 가동을 멈출 수 밖에 없다. 현재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지난주부터 하루 출하량을 30% 이상 늘렸고, 성신양회 단양공장또한 사일로 저장공간을 확보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최대 성수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촉각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9~12월이 시멘트 소비가 많은 성수기다보니 현재 당일 생산, 당일 배송인 상황”이라면서 “지난 파업때와 달리 재고가 없고 미리 출하할 여력도 없어 BCT 운송이 중단되면 그대로 직격탄을 맞게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6월 7일부터 8일간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량이 90% 가까이 줄며 시멘트사들은 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켜켜이 쌓이는 악재에 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시멘트업계는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폭등, 물류비 증가 등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회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쌍용C&E의 3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줄어든 361억원에 불과했다.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26.2% 하락한 248억원에 그쳤다. 성신양회 또한 개별 기준 영업익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57.7% 감소한 4억원에 불과했다. 유연탄 가격이 오르면서 연료비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유연탄 가격은 통상 시멘트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전력 단가 인상, 오봉역 철도 사고로 인한 시멘트 공급 차질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영환경이 악화할 대로 악화했다. 오봉역은 수도권 남부지역에 시멘트를 공급하는 핵심 허브다. 지난 5일 사망사고가 발생, 작업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지멘트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레미콘업계의 반발에 부딪히며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 등 일부 시멘트사는 시멘트 가격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안에 합의했지만 이외 상당수 업체는 여전히 가격 인상 시기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원가 상승으로 4분기 제조원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가에 가격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의 파업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4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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