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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철강·시멘트 등 산업계 피해 가시화

화물연대, 지역본부별로 출정식 가져포스코·현대제철 등 제품출하 차질시멘트 업체들도 육상출하 임시 중단현대차·기아 직원, 로드탁송 나서

김재홍 기자 , 이가영 기자 , 도다솔 기자 , 정원일 기자 , 박소정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2-11-24 17:19 | 수정 2022-11-24 17:19

▲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24일 출정식을 갖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물류 거점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서 철강, 시멘트 등 주요 산업 분야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는 물론 안전운임제가 적용되는 분야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6월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7~12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요 산업 업종에서 총 1조60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우선 최근 화물연대가 “포항지역의 철강 운송을 저지하겠다”고 지목한 철강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제철은 포항 공장에서만 8000톤 등 하루 5만톤의 출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월 태풍 한남노로 인한 수해 피해 복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 반입 및 복구 과정상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필수적으로 가능하도록 화물연대에서 협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철강협회는 6월 파업 당시 5개 철강사가 입은 피해규모를 1조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파업으로 업체들의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아 광주공장에 완성차가 쌓여가고 있다. ⓒ연합뉴스

시멘트 업계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삼표시멘트는 파업으로 육상 운송이 막히면서 해상으로만 2만5000톤을 출하했다. 한라시멘트는 하루 평균 2만5000톤을 출하하지만 이날 2만톤가량의 물량이 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은 노조원들과의 충돌을 대비해 이날 육상 출하를 임시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최근 오봉역 사고로 시멘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 11월이 시멘트 수요의 극성수기인점을 감안하면 지난 6월보다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아직까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다음주부터 전국 레미콘 공장의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건설 현장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과 기아는 차량 탁송 등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와 기아 광주공장의 경우 완성차를 각 지역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직원 일부가 투입돼 차량을 이송하고 있다. 

양사는 파업 직전부터 ‘로드탁송’ 업무를 맡을 임시 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6단체가 24일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경총

HMM과 LX판토스 등 해운 물류업체들은 이번 파업으로 항만 혼잡도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HMM은 배가 항만에 도착하기 3일전부터 화물을 받는데, 파업에 대비해 일주일전부터 화물을 받아 대비하고 있다. 

LX판토스도 고객사 물량을 미리 선출해 주요 항만에 옮기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해운 업계에서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항만 적체 등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제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6단체는 24일 오후 상의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6단체는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맞아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는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운송거부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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