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61억, 하반기 파업 때 1131억 피해2003년 화물연대의 첫 운송거부 사태 이후 최대 규모시멘트 출하 정상화 속도… 파업 지속에 불안감 팽배
  •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지난 28일 경기도 안양시 한 레미콘 공장에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이 주차돼 있다.ⓒ뉴시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지난 28일 경기도 안양시 한 레미콘 공장에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이 주차돼 있다.ⓒ뉴시스
    시멘트·레미콘업계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시멘트와 레미콘의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로 사상 최대 피해를 기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이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으로 사상 최대의 피해액인 11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화물연대의 첫 운송거부 사태 이후 시멘트 업계가 육상출하 차질로 입은 최대 규모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6월과 지난달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누적된 피해금액이 2192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8일간 진행된 집단 운송거부 때는 1061억원의 피해를 봤고,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돼 지난 3일까지 파업의 피해액은 1131억원이다.

    지난달 30일 발동된 업무개시명령을 계기로 시멘트 화물차주 중 복귀자가 일부 나오면서 시멘트 운송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정상화가 이뤄지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운송 기사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은 금요일인 2일 대부분 마무리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멘트 운송을 거부한 운송업체 33곳과 791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이 가운데 운송업체 29곳과 화물차주 175명이 복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국 시멘트공장의 출하량은 평소 약 10만5000톤(t)과 비교해 8만3800t으로 80% 정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시멘트 물동량은 회복세지만 레미콘 생산량이 평시의 20%에 그쳐 건설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 1269개 건설현장 중 751개 현장(약 60%)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운송거부 초반 10%를 밑돌았던 출하량이 상당히 회복한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지속되고 있고, 비조합원의 참여를 훼방 놓기 위해 운송노조에서 건설노조에 타설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해 건설현장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업무개시명령으로 재개되어가는 건설현장을 다시 멈추기 위해 민주노총 부울경 건설노조는 5일부터 전 건설 현장에서 전면 타설 중지를 요청한 상태다. 이어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6일 오후 한일시멘트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