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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내년 경기둔화 우려에 현금 늘리고 투자는 재검토

OECD‧한국은행, 내년 경제 성장률 1%대 전망대기업 상당수, 내년 사업계획 수립 연기환율‧금리 등 불확실성 지속… 유동성 확보 사활

입력 2022-12-05 15:07 | 수정 2022-12-05 15:13

▲ ⓒ연합뉴스

내년부터 경기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재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로 금융 비용 부담은 늘어난 가운데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탓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기업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율과 금리 등 거시경제변수를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아 경영계획 수립도 늦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11월이면 내년 사업계획안이 어느정도 구체화됐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환율 변동이나 금리 등 불확실성이 커 계획 수립이 쉽지 않다”라고 하소연 했다. 

실제 정부와 유수의 전문기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둔화가 본격화돼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낮춰잡았고, 한국은행 또한 내년 성장률을 2.1%에서 1.7%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상당수가 경기침체 선제 대비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를 줄이는 등 현금 중심 기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대출금 잔액은 176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9조원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일례로 롯데그룹도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주식 매각, 계열사 지원 등 전방위적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본사 사옥을 담보로 일본 은행에서 3000억원대 대출을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막히면서 자금 위기에 빠진 탓이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 계열사가 총출동해 롯데건설 주식을 사들이는 등 1조4500억원의 지원에 나섰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사재 약 11억원을 투입했다. 

효성그룹은 효성화학, 효성중공업을 통해 지난달 각각 400억원과 300억원치 177일 만기 기업어음(CP)을 발행했고, 효성첨단소재는 울산 언양공장 토지와 건물 등 등을 150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정기인사에서도 계열사 CEO를 유임한 데 이어 내년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과 내수에서 활로를 찾기 힘든 상황인만큼 허리띠를 더욱 조일 가능성이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국내 투자계획’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약 절반(48%)이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올해 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13.5%에 불과한 반면 투자규모를 올해 보다 줄이겠다고 대답한 기업은 19.2%로 5.7%포인트나 많았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 달성을 전망하면서도 내년 투자 규모는 9조2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GS그룹은 내년도 투자계획을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경기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 구축과 위기 상황 속 신성장 동력 발굴 기회를 모색하자는 두 가지 메시지가 공존하면서 투자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내년 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LS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에서 다음주 중 지주회사와 각 계열사의 투자계획을 취합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외 여건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하고 수출이 부진해질 것”이라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금리 인상도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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