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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경 롯데면세점 베트남법인장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뛴다"

1년 반 중단됐던 베트남 면세점 빠르게 매출 회복 중롯데면세점, 가장 공격적인 출점… 다낭점 매출 400억 기대"내년 추가 출점, 베트남 면세 점유율 60% 목표"

베트남 다낭=강필성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2-12-13 08:00 | 수정 2022-12-13 08:00

▲ 김기경 롯데면세점 베트남법인장ⓒ강필성 기자

“최근 얼어붙었던 베트남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기경 롯데면세점 베트남법인장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봉쇄됐던 베트남의 문이 열리면서 얼어붙었던 면세 시장도 서서히 온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베트남 면세시장은 최근 3년간 그야말로 살얼음 위를 걸어왔다. 매출은 고사하고 아예 영업조차도 어려웠던 시기를 버텼기 때문.

이 중 롯데면세점은 가장 빠르게 ‘엔데믹’을 공략하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베트남 다낭에서 김 법인장의 말을 직접 들어봤다. 그는 베트남에서만 4년 반을 근무해온 베트남 전문가로 꼽힌다. 그리고 그의 베트남 기간 절반 이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봉쇄되던 시간이었다.

그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베트남의 백신이 보급되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관광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법인장의 자신감은 지난달 문을 연 다낭 시내면세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낭 미케 해변에 위치한 브이브이몰(VVMall) 2층에 약 2000㎡(600평) 규모로 문을 연 롯데면세점 시내면세점은 다낭과 하노이, 호치민 공항면세점에 이은 네 번째 출점이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여진이 감도는 곳이다. 브이브이몰은 아직 시내면세점을 제외하곤 정식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다낭의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현재까지도 찾아보기 힘들다.

▲ 롯데면세점 다낭 시내면세점의 모습ⓒ강필성 기자

그런 상황에서도 롯데면세점이 과감한 출점에 나선 배경에는 ‘엔데믹’ 이후 회복되는 관광수요를 가장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김 법인장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이미 입국 과정에서 면세점을 다녀온 관광객이라 하더라도 시내면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검증된 토산품까지 구비했다”며 “롯데면세점 멤버십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의 반응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기 시작한다면 지금 빠르게 회복된 한국 관광객과 더불어 기존 시장의 60% 가까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말쯤 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다낭 시내면세점에서 기대하는 연간 매출은 400억원 이상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의 매출 53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여기에는 ‘롯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자리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는 브랜드 없이 공항에서 운영하던 면세점이 대다수를 이뤘는데, 롯데면세점이 진출하면서 상품과 품질, 정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여기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리아 등의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면세점은 초기 투자비가 높고 브랜드와 인테리어 구성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장 매출보다 베트남 시장 자체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5년, 10년 뒤를 본 신규 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투자의 배경에는 김 법인장의 절치부심이 있다.

코로나19 기간 베트남 내 면세점은 운영이 중단되면서 1년 반 가량의 기간동안 매출이 0원이 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베트남 정부가 봉쇄(락다운) 정책을 진행하면서 출입국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경쟁 면세점 업계는 직원들에게 10~30%의 급여를 지급하는 유급휴가로 버티다가 이마저도 6개월 뒤에는 대부분을 해고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유급휴가 50% 이상 급여를 지급하면서도 1년 반 이상을 버텨왔다. ‘엔데믹’ 시점에서 빠르고 과감한 투자와 출점이 가능했던 이유다. 

롯데면세점의 투자는 ‘엔데믹’ 회복기 맞아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내년에는 하노이 시내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30%대의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동남아 전체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트남 다낭=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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