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호텔-물산 협업한 최초의 크리스마스트리 화제코로나19 락다운에 고전했지만 올해 사상 최대 매출"베트남에서 시간 들여 접근해왔던 것이 쌓여서 성과로"
  • ▲ 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강필성 기자
    ▲ 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강필성 기자
    하노이 바딘 지역,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롯데센터 하노이 앞 광장은 이른 저녁부터 젊은 남녀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하나 같이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거나 셀카를 찍는 모습니다. 그 중심에는 롯데백화점 앞에 꾸며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자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은 지금 베트남에서 가장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명소’로 SNS에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는 롯데백화점의 하노이 진출 이후 가장 대규모 크리스마스 단장을 결정한 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희승 점장을 직접 만나봤다. 그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산점에서 상품기획(MD)를 거쳐 지난 3월 하노이점장으로 발탁된 인사다. 그리고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은 해외 출점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실적이 성장하는 점포로 우뚝 섰다. 

    이 점장은 “롯데백화점이 하노이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롯데호텔-롯데물산과 협업을 이뤄 건물 외벽까지 모두 꾸미는 것이 가능했다”며 “더운 나라인 베트남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축제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이정도 규모의 크리스마스 단장을 보인 것은 올해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이 최초라고 한다. 베트남에선 성당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단장을 하지만 규모나 화려함에서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에 비할 바가 아니다. 
  • ▲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앞 광장의 모습ⓒ강필성 기자
    ▲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앞 광장의 모습ⓒ강필성 기자
    여기에는 트렌드에 발 빠르고 민감한 롯데백화점의 강점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의 1층에는 친숙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비롯해 ‘오휘’, ‘후’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있다.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구성이지만 하노이에서는 낯선 모습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던 프리미엄 리빙, 서점, 편집샵을 롯데백화점이 주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하노이 내 중산층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명품이라면 하노이 번화가에 자리한 ‘장띠엔 백화점’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트렌드와 화장품, 골프 등 스포츠 패션은 단연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이 점장의 설명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의 고객 95%는 모두 베트남 현지인으로 구성되고 있다.

    이 점장은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의 강점은 기존 베트남에서 보기 힘들었던 최신 트렌드와 높은 인지도, K브랜드”라며 “기존 현재 유통업체들이 백화점에 대한 개념보단 도시개발 개념으로 보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은 매장 구성부터 디자인까지 완전히 새롭게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으로 젊은 중산층이 우리의 주 타겟”이라며 “K-화장품과 명품 화장품을 비롯해 스포츠 브랜드, 골프 브랜드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하노이점은 하노이에서 평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건물 외벽을 꾸미는 크리스마스 단장에도 이런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점장은 “베트남 역시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올해 크리스마스 키워드를 ‘해피 팩토리’로 정했다”며 “‘해피 크리스마스’에 이어 ‘해피 뉴이어’까지 행복을 생산하는 백화점의 새로운 역동성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사실 베트남 하노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한때 지역별 봉쇄(락다운)을 진행했을 정도로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추진됐던 곳이다. 롯데백화점도 예외가 아니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은 2020년에 30일 가량, 2021년에도 71일의 강제 휴점을 해야했다.

    이 점장은 “코로나19 기간 소비가 침체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19 기간 중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며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엔데믹’으로 진입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빠르게 회복됐고 지난 8~9월에는 월 매출 신기록을 경신,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하노이에 오픈을 앞둔 하노이 서호 지역 롯데몰에 맞춰 백화점의 대대적인 리뉴얼도 계획 중이다. 

    이 점장은 “지금까지 우리 유통사업의 해외진출이 힘들었던 이유가 기존의 성공 방식에만 반복하고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서 시간을 들여 접근해왔던 것이 쌓여서 소비자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