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6일 오전 산경장회의서 인수 승인 이날 오후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체결한화, 상반기 중 인수 완료… 2030까지 글로벌 방산 톱 1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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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이 체결되며 '한국형 록히드마틴' 탄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16일 관계 부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산경장회의)를 열었다. 산업은행은 이 회의에서 대우조선 매각 상황을 보고하고, 정부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했다.

    정부의 최종 승인 후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인수·매각을 위한 대우조선해양 회사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동시에 대우조선과 산은, 한화 계열사도 각각 긴급 소집된 이사회에서 대우조선 인수·매각을 위한 본계약 체결 절차를 마무리했다.

    본계약 체결 이후 과정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친다. 이후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대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이번 인수 관련 한화그룹의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한다. 한화그룹 측은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 후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며, 산업은행 지분은 28.2%(2대 주주)로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인수 후 경영진 교체, 사업분야 재편 등을 통한 화학적 통합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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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기존 방산에서 해양 방산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9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전략적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9년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이후, 13년 만에 재도전했다. 이를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업체로 도약해 '한국의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잠재투자자 인수 의향 접수 결과 추가 입찰자가 없어 한화그룹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6주간 상세 실사를 최근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의 방산 부문,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 10'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의 방산 부문에는 잠수함, 전투함, 보조함 등 군용 선박이 빠져 있었는데, 국내 1위 함정 건조 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이 부문을 단숨에 보완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한화는 자신들의 LNG 발전과 태양광·수소 등 에너지 사업에 대우조선의 LNG·원유 시추용 플랜트와 LNG 선박이 더해지면 에너지 생산에서 운송, 발전까지 전 과정에 걸쳐 밸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한화 관계자는 "최종 인수까지는 방산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에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완료를 목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대우조선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상생은 물론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 흑자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