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성에 미국 우주인 보낼 것’ 발언에 우주항공株 줄강세조선업, 트럼프 2기 행정부 대표 수혜주…한-미 협력 강화 기대‘그린 뉴딜’ 정책 종료…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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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공식 취임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그의 발언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조선·우주항공주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강세를 보인 반면 2차전지, 친환경 등의 업종은 관련 정책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전장(4920원)보다 9.76% 오른 5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02만주, 107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시간 AP위성도 7.19% 상승했으며 ▲쎄트렉아이(6.95%) ▲한화시스템(6.54%) ▲제노코(4.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6%) ▲한국항공우주(0.74%) 등이 동반 강세였다. 이들은 모두 우주항공 관련주들로 꼽힌다.우주항공 관련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등 별을 향해 우리의 ‘매니페스트 데스티니(manifest destiny)’를 추구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매수세가 쏠렸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우주항공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산업에 대한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견고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우주로켓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스페이스 X, 로켓랩 등 민간 기업이 주축이 되면서 산업 전반의 파급력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도 미국의 뒤를 쫓기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자국의 민간 우주로켓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우주산업 성장의 토대가 되는 우주로켓 시장의 고성장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이날 조선업 관련주인 HD현대미포(9.67%), HD현대중공업(6.00%), 한화오션(5.60%), HJ중공업(1.89%), HD한국조선해양(1.84%), 삼성중공업(1.33%)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국내 조선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부터 수혜주로 주목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다.시장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의 해군·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감을 키웠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의회예산국(CBO)이 발표한 미 해군의 ‘2025 건조계획’에 따르면 미 해군은 군함 수를 현재 295척에서 2054년에 390척까지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며 “트럼프가 조선 업종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 시점에서 미 해군의 군함 확대 계획은 국내 조선 업종·군함 관련 방산업종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2차전지와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주들은 이날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따른 배출가스 규제·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그린 뉴딜’을 끝내고 전기 자동차 의무화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구할 것”이라며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한 저의 신성한 서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국내 주요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편입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 거래일(3137.04) 대비 4.68% 급락한 2990.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배터리·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2차전지 비상대책 TF(테스크포스)’를 꾸렸다는 소식으로 일제히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종목별로 살펴보면 포스코퓨처엠은 9.88% 급락했으며 ▲에코프로비엠(-8.62%) ▲에코프로머티(-7.14%) ▲에코프로(-5.87%) ▲포스코홀딩스(-4.80%) ▲LG화학(-4.75%) ▲LG에너지솔루션(-4.32%) ▲삼성SDI(-3.90%) ▲SK이노베이션(-3.71%) 순으로 낙폭이 컸다. 최근 반도체 유리 기판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SKC 홀로 소폭(0.06%) 올랐다.아울러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재임 때도 협약에서 탈퇴한 바 있다.이 영향으로 한화솔루션은 6.30% 내렸고 나노신소재(-5.95%), 레이크머티리얼즈(-5.77%), 씨엔플러스(-5.72%), 그리드위즈(-3.96%), HD현대에너지솔루션(-3.90%) 등 태양광에너지 관련주 전반이 하락했다. 또 SK오션플랜트(-6.50%), 유니슨(-5.44%), 동국산업(-3.36%) 등 풍력에너지 종목들도 하락세를 맞았다.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그린 에너지 정책 후퇴는 중국산 전기차·배터리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확대했다”며 “당분간 트럼프 정책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