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무도회 참석… 빛 발한 글로벌 네트워킹 눈길AI·암호화폐 정책책임자·국무장관 지명자 등 만나'한 번 맺은 인연 소중히 여긴다' 정 회장 평소 철학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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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신세계그룹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가(家)와의 네트워킹으로 한층 주목받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대미 외교 공백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트럼프 측근 인맥을 총동원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접점을 최대한 넓히고 있다. 이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평소 철학이 빛을 발한 사례로 해석된다.21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 뉴욕 JFK 공항을 경유해 워싱턴 D.C.에 도착했으며,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의 연이은 만남을 통해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정 회장은 취임식 이전의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무도회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깊은 네트워크를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와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르코 루비오와도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의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와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삭스 정책 책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이 AI 발전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신기술이 국민 생활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일 저녁(현지시간)에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각 인사중 최초로 상원 인준을 통과한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신세계그룹
정 회장은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식사를 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또 다른 프라이빗 사교 행사에서는 오클라호마주 현직 주지사인 케빈 스타크를 만났다.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론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X(구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대받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국내 테슬라 1호 고객으로도 알려진 정 회장은 평소 테크 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임스 머스크뿐만 아니라 혁신 기업 투자자로 유명한 브래드 거스트너, 케빈 스타크 등 주요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생중계 현장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후 J.D. 밴스 부통령이 주관한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특히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정 회장은 20일 저녁에는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공식 무도회 스타라이트 볼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무도회였다.정 회장은 오랜 기간 교분을 이어온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아 무도회에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정이 넘어서야 방문했다. 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워싱턴 D.C. 도착 첫날 만났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재회했다.앞서 정 회장은 17일 뉴욕 JFK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관이나 행정가는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논할 입장은 아니지만 기업인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또한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오른쪽)과 부인 한지희씨(왼쪽)가 20일 저녁(현지시간)에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서 일본 아베 신조 前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운데)와 함께 만났다ⓒ신세계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