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합병'... 점유율 18.05% 2위LG유플러스, 왓챠 경영권 인수 400억 투입 추진경쟁구도 변경 불가피... 넷플릭스 견줄 플레이어 관심집중
  • ▲ 강호성 CJ ENM 대표(왼쪽)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KT
    ▲ 강호성 CJ ENM 대표(왼쪽)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KT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합종연횡을 통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경쟁 사업자와 손을 잡고 덩치를 키우면서 OTT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로 CJ ENM OTT '티빙'과 KT OTT '시즌'이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CJ ENM은 네이버와 웹툰 및 웹소설 등 IP 활용 협력을 진행한 바 있으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와 독점 콘텐츠를 내놓기도 했다. KT도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스토리위즈∙미디어지니∙지니뮤직∙밀리의 서재와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합병법인을 통합했다.

    티빙이 시즌을 품게 되면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05%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토종 OTT 1위 사업자인 웨이브(14.37%)를 뛰어넘는 수치다.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38.22%)의 뒤를 추격하는 토종 OTT 공룡이 탄생한 셈이다.

    LG유플러스도 왓챠를 품고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토종 OTT 대표격인 왓챠는 한 때 기업가치가 5000억원까지 거론됐지만, 700억원 수준까지 폭락하며 존폐 위기에 몰린 상태다. '왓챠 2.0' 프로젝트를 통해 종합 콘텐츠 구독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지만, 투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왓챠의 약 400억원 규모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IPTV에서 OTT 서비스로 전환한 '아이들나라'에 왓챠 서비스를 접목해 경쟁력을 모색하겠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U+3.0 '4대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토종 OTT 업체의 활발한 합종연횡이 국내 시장의 새로운 경쟁체제를 구축할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넷플릭스에 견줄만 한 토종 OTT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영원한 OTT 1등은 없는 상황"이라며 "OTT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계의 인수합병(M&A) 등 합종연횡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