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0.36% ↑ 변동금리 상단 0.81% ↑연준 금리전망 4.6% → 5.1%… 시장 들썩8% 금리저지 안간힘… 고정(혼합) 판매 주력
  • ▲ 시중은행 대출안내 현수막ⓒ연합뉴스
    ▲ 시중은행 대출안내 현수막ⓒ연합뉴스
    사상 최대 COFIX(코픽스) 금리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전망 상향으로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8%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은행권 가산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조달금리 압박에도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금리저항선이 깨지면 부실율도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5.57~7.97%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과 비교하면 하단은 0.31%p, 상단은 0.81%p 올랐다. 상단금리 오름폭은 코픽스 금리 인상폭(0.36p)보다 컸다. 코픽스는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평균금리다.

    자금조달금리보다 시중금리 인상폭이 큰 것은 은행들의 금리인하 노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산금리를 낮추고 가감조정금리를 줄이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금리를 0.65~0.85%p 내렸고, NH농협은행은 고정금리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10%p 인하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금리인상 자제령 영향이 컸지만, 이같은 노력도 시중금리 상승세를 꺾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금리가 다시 뜀뛰기 시작한 것은 연준이 내년 금리전망을 기존 4.6%에서 5.1%로 올려잡은 이후다. 목표금리가 상향됨에 따라 3.5~3.75%로 예상됐던 한국은행 최종금리도 따라오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은 역사상 용인가능한 한미 금리차가 1.0%p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 금리가 5.25% 도달시 4.25%까지 올릴거란 전망이다. 기존 전망 상단보다 0.5%p 오른 금리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은 금리상단 8%에 먼저 도달하지 않기 위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금리상단이 가장 높은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7.97%에 달하며 우리은행이 7.73%로 다음을 잇고 있다.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변동금리 상품을 줄이고 고정금리 상품을 유도하기도 한다. 고정(혼합)형 주담대는 금리 밴드는 4.744~6.83%로 변동상품보다 싼 편이다.

    금리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싼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시중금리가 너무 높은데다, 금리인상 전망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3.5%를 최종금리 수준으로 제시했고 2명은 3.75%, 1명은 3.25%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꼼꼼히 비교해 대출상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